테슬라 주가 17개월래 최저...“머스크, 트위터 위해 주식 팔수도”

입력 2022-11-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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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인수 뒤 테슬라 주가 12% 넘게 하락
테슬라 대신 트위터 집중에 투자자들 불안 커져
광고주들 트위터 이탈 가속에 압박 가중
머스크 “공화당에 투표해야”로 입방아

테슬라 주가가 끝 모를 하락을 겪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부터 더 가파르게 내리고 있다. 일각에선 머스크 CEO가 트위터 운용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1% 급락한 197.08달러(약 27만 원)에 마감했다. 2021년 6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주가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작업을 마친 지난달 27일 이후 지금까지 1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고 나스닥지수 역시 1.9% 하락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가 자동차 수요 둔화 등 힘든 시기를 겪는 테슬라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머스크 CEO가 계속 트위터에 집중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계속 이탈함에 따라 머스크 CEO가 자금 충당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폭스바겐과 화이자, 제너럴모터스(GM) 등이 트위터 광고 중단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하루 4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광고 사업 부진을 시인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털 루프펀드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광고주들이 계속해서 트위터를 대거 떠난다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할 수 있다”며 “여전히 머스크 CEO는 방향을 바꿀 수 있고 트위터의 출혈을 멈출 수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위터의 주요 부채는 내년 4월까지 상환해야 한다.

게다가 머스크 CEO는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또 입방아에 올라 투자자들을 기운 빠지게 만들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팔로워만 1억10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머스크는 “분산된 권력은 최악의 상황인 양당의 권력 과잉을 억제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유권자들에게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날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주된 요인이다.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오고 나서 장 초반 200달러 이상을 유지했던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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