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농협사료와 국내 사료 시장 안정화 나서

입력 2022-11-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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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사장과 농협사료 정상태 사장이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왼쪽부터)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사장과 농협사료 정상태 사장이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사료 시장의 안정화와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대 사료회사와 협력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일 서울사무소에서 농협사료와 수입 사료의 안정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보유 해외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국내 곡물 반입 △팜박 등 사료원료의 장기공급 계약 △해외 식량사업 공동개발 및 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류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팜박이란 팜나무 열매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으로 가축 사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국내 사료시장은 총 2100만 톤 규모로 이 중 75%인 1600만 톤을 수입하고 있어 해외의존도가 높다. 수입 루트도 4대 곡물 메이저사인 ‘ABCD(ADM, BUNGE, CARGILL, Loius Dryfus)와 중국 국영회사인 COFCO, 일본의 종합상사로부터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곡물 도입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식량안보를 위해 민관이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그 후속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농협은 국내 사료시장의 31%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사료회사이다. 옥수수, 소맥 등의 사료를 미국, 남미, 우크라이나 등지로부터 수입, 가공해 국내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곡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에서 선적된 사료용 밀 7만여 톤을 국내에 반입한 바 있다.

이번 양사의 협력으로 농협사료는 글로벌 메이저사에 대응해 가격협상력을 높임과 동시에 팜박, 옥수수를 비롯한 다양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국내의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로 식량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식량안보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식량주권 확보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만큼 해외업체가 주류인 식량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역량 기반 위에서 에너지와 식량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분류하고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분야에서는 세넥스에너지 인수, 포스코에너지 합병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식량분야에서도 국내 식량안보 및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를 조기에 실행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호주 등 안정지역에서 곡물자산 확보를 위한 업스트림 투자를, 아시아, MENA지역에서 수요시장 확보를 위한 다운스트림 투자를 추진함과 동시에 미래 영농에 대비해 스마트 팜 사업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반세기동안 국내 사료사업을 선도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농협사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뜻 깊다”며 “점진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 식량안보 측면에서 국내 사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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