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에 분양가 3억5000만원 ‘반값아파트’ 나온다

입력 2022-11-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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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 사전예약 공급 전망
토지임대부 방식…인근 시세 반값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9일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동욱 기자 toto@)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9일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동욱 기자 toto@)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고덕강일지구에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른바 ‘반값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3억5000만 원 수준으로 이르면 연내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9일 SH공사는 강남구 소재 본사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고덕강일지구에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분양가는 25평(전용면적 59㎡형) 기준 3억5000만 원 수준으로 잡았다”며 “소음 저감, 주차 편의 등 생활환경 등 단지 고급화를 중점 과제로 설정하고 고품질 주거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3일 국토교통부는 고덕강일 3단지에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의 경우 분양가에서 땅값이 빠지는 만큼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김 사장은 고덕강일 3단지를 사전 예약제로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 예약 시 예약자에게 우선권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해 착공 이후 사전 예약제를 이르면 연말 도입하겠다”며 “예약금이 없는 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런 불이익 없이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반값아파트의 분양가는 3억5000만 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입지환경이 비슷한 ‘강동리버스트 4단지’ 전용 49㎡형 호가는 8억~10억 원 선으로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저렴하다는 평가다.

또한 SH공사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8, 14단지의 택지조성원가도 전면 공개했다. SH공사는 분양원가를 투명하게 밝혀 건설사·시행사에 과도한 개발이익이 돌아가는 점은 줄이고 아파트값 안정에 이바지한다는 입장이다.

분양원가를 공개한 8단지와 14단지는 지난 2020년 6월 분양해 올해 7월 준공정산이 완료됐다.

8단지의 분양원가는 3.3㎡당 1170만3000원, 분양가는 1771만9000원이었다. 분양가에서 분양원가를 뺀 분양수익은 765억7800만 원으로 수익률은 33.9%로 집계됐다. 14단지의 분양원가는 3.3㎡당 1244만2000원, 분양가는 1877만3000원이었다. 분양수익은 624억1700만 원, 수익률은 33.7%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원가 공개와 검증을 통해 적정공사비와 수익률을 책정해서 소비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원가 공개 항목이 늘어남에 따라 공공이 분양가 기준의 선도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분양가 산정 기준을 놓고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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