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투자 심리에도 내년 주목할 제약·바이오기업 어디?

입력 2022-1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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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대형바이오기업 강세 예측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CI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CI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대형 바이오기업들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들의 내년 전망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 금액 88억800만 달러(12조5000억 원)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2조 원을 넘어섰다. 또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로부터 2억9612만 달러(4207억 원)의 CMO(위탁생산)을 수주했다. 지난달부터는 4공장 부분 가동이 시작됐고, 내년 초 완전 가동 될 예정이다. 4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 리터가 된다. 이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도 향후 성장세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블록버스터 신약들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과 북미 지역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따른 매출 비중이 76%에 달한다. 미국 시장에서도 매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 7월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앞두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앞세운 대웅제약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나보타’는 2022년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에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신약 ‘펙수클루’를 필두로 여러 파이프라인에서의 상업화 성과 및 판매 호조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는 지난 8일 ‘2023년 산업 전망 제약·바이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과 유사한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이 최소 2023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적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는 기업 △할인율 상승이 정체되는 구간에서 개별 파이프라인 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는 2023년 최선호주(Top Picks)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대웅제약 △파마리서치를 제시했다. 관심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 △HK이노엔 △클래시스 △루트로닉 △인터로조를 추천했다. 2023년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고 제시햇다.

반면,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 높은 환율 등 대외변수도 많고,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려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 등 대내외적인 변수도 다 살펴봐야 한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최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자금조달이 안 되고 있다”며 “아직 다양한 변수가 산재해 있지만, 따지자면 부정적인 미래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정부가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지 않는 한 대형 바이오기업도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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