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전 정보계장 사망…野 “꼬리자르기 수사 비극 막아야”

입력 2022-11-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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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압수수색 진행되는 용산경찰서(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압수수색 진행되는 용산경찰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이태원 참사’로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전직 간부가 사망한 것을 두고 “꼬리자르기 수사에 의한 비극,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참사의 책임을 오로지 아랫선으로만 떠밀고 있는 특수본의 수사 행태가 초래한 희생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수본은 국민의 안전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윗선은 전혀 건들지 못한 채 오로지 일선 공직자들만을 대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수사를 벌여왔다”며 “용산경찰서의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진상이 밝혀지기를 두려워하는 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이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막는 길이고, 정보계장의 죽음에 혹여 있을지 모를 억울함을 푸는 길일 것”이라며 “더 이상 일선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3주년 이태원참사 추모법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156명으로 그치지 않고 부상자들, 희생자 유가족들, 사건과 연관된 공무원들, 또 이 참사를 지켜본 국민들의 심리적인 충격이나 트라우마, 공무원들의 심적 책임감이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주무장관으로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자리를 보존한 채 수사를 이끌고 있으니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며 “일선 소방관, 경찰관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희생양을 찾는 수사라는 국민의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국회 역시 국민의 진상규명 요구에 국정조사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태원 압사 참사 전 인파 집중을 우려하는 현장 경찰의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핼러윈 축제 이전 인파 급증을 우려하는 취지의 정보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보과장, 정보계장 등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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