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전 한국이 더 싸요” D-10 블프…유통가, 파격 할인으로 맞불

입력 2022-11-14 14:44 수정 2022-11-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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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르며 직구 ‘주춤’…패션·가전 유통사들 블프 ‘반사익’ 기대

(사진제공=무신사)
(사진제공=무신사)

오는 11월 25일 미국 최대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올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블프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업체들은 할인율을 높이고, 행사 기간을 늘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블프 기간 직구 단골 카테고리인 패션과 가전 업체들이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실제 최근 들어 낮아진 원화 값에 직구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14일 본지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세였던 미국 직구 구매액은 올해 3분기 4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오르는데 그쳤다. 통계청이 주간 환율을 고려해 원화로 환산한 수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제 미국 직구액은 되레 줄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무려 20.8% 뛰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유통사들이 11월 프로모션에 거는 기대가 크다. 티몬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고객 6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2%)이 ‘국내 쇼핑몰 할인 행사’를 즐기겠다고 답했다. ‘해외직구’를 선택한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블프 기간 쇼핑 채널 변동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4%가 ‘고물가·고환율’을 꼽았다.

할인 행사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패션과 가전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가전 교체 수요가 있는 고객과 아우터 등 의류 구입을 위해 돈을 모아둔 고객 잡기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이날부터 이달 27일까지 2주간 연말 최대 규모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이달 20일까지 1차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나서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장바구니 쿠폰 2종과 전 상품 10%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추첨을 통해 조선팰리스 숙박권, 샤넬 카드 홀더, 다이슨 에어랩, 에르메스 목걸이 등을 증정하는 ‘데일리 래플’도 진행한다.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2차 행사서는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장바구니 쿠폰과 전 상품에 적용 가능한 10%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오후 1시 ‘나이키 드로우’, 오후 6시에는 선착순으로 인기 아이템을 1, 3, 5만 원 균일가에 구매할 수 있는 ‘럭키박스’ 행사를 연다. 명품 브랜드와 나이키, 마르니 등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모아 소개하며, 인기 브랜드를 선별해 ‘럭셔리&글로벌 타임딜’ 행사도 진행한다.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무신사도 이날부터 23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무진장 2022 블랙 프라이데이’에 나선다. 지난해 7일이던 무진장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올해는 10일로 사흘 더 늘리고, 상품 가짓수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해 약 2000개 입점 브랜드가 23만 여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가 좋다보니 입점 브랜드의 요청으로 기간과 품목 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에는 무신사 스토어 인기 상품을 최대 8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특히 매일 자정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6시에 한정 수량 제품을 특별가에 선보이는 △선착순 특가와 △하루 특가 △카테고리 특가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soldout)과 함께 매일 오후 12시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블랙 박스(blackbox)’ 이벤트도 새롭게 선보이고, 매일 고객 10명을 선정해 총 1000만 원 상당의 무신사 쇼핑 지원 쿠폰팩을 제공한다

뷰티 업체도 나섰다. 에이블씨앤씨는 이달 18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1+1’ 를 통해 미샤와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의 2600여 가지 인기 품목을 최대 90% 할인해 판다. CJ올리브영은 ‘올! 블랙 LAST PICK’행사와 ‘올영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전개 중이며, 웰니스 브랜드 라엘도 이달 말까지 브랜드 세일 ‘라엘위크’를 진행한다.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블프 대표 직구 상품인 가전도 할인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원 물량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할인 행사에 나선다. 삼성 QLED 65, 75, 85인치 및 LG 올레드 65, 77인치 행사모델의 경우, 행사카드 결제시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이마트 앱 쿠폰 할인 등 최대 120만 원 상당의 금액 혜택이 주어진다.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자체 브랜드인 ‘일렉트로맨 4K UHD 50인치 스마트 TV’를 3000대 한정 할인 판매한다.

옥션은 이날 ‘극한특가 삼성전자 편’을 통해 비스포크 가전과 PC, 게이밍 모니터, 갤럭시탭, 갤럭시워치 등을 최대 3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최대 18% 할인이 적용된 상품에 최대 12% 삼성전자 중복 쿠폰을 사용하고, NH농협과 KB국민, 삼성카드 등으로 8% 카드할인까지 받으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대표 상품은 ‘비스포크 4도어 김치냉장고(149만9000원)’과 ‘비스포크 식기세척기(63만8730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TV 등 가격대가 높은 가전의 장점이 사라졌고, 패션 직구도 많이 비싸졌다”면서 “국내 업체에게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쓰기 위해 돈을 아껴놨던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는 좋은 기획”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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