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량 늘면 ‘암 발병 위험’도 커져…“끊기 어렵다면 줄이기라도 해야”

입력 2022-11-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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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량 변화 따라 암 발병 위험 달라져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암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역시 술을 멀리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ㆍ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ㆍ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았던 40세 이상 성인 남녀 451만3746명의 건강검진 이력을 토대로 음주량의 변화에 따라 암 발병 위험도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 음주군(15g 미만) △중위험 음주군(15~30g) △고위험 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누고, 음주량의 변화가 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했다.

알코올 15g이면 시중 판매 상품을 기준으로 맥주 375㎖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 결과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알코올 관련 암은 구강암을 비롯해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직장암 △유방암 등 알코올과 암 사이 인과관계가 밝혀진 암들을 말한다.

앞서 검사에서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다음 검사에서 저위험음주자가 된 사람은 3%, 중위험 음주자 때는 10%, 고위험 음주자에게선 34%까지 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이라도 음주량을 늘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저위험음주자가 중위험 음주자가 되면 10%,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17% 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중위험 음주자 또한 고위험 음주로 변하면 위험도가 4% 올랐다.

모든 암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고위험음주자가 되면 전체 암 발병 위험이 12% 높아졌다. 저위험 음주자였던 사람과 중위험 음주자였던 사람도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각각 9%, 1%씩 암 발병 위험이 늘었다.

연구팀은 술을 끊거나 줄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음을 일삼던 고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로 술을 줄이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 9%, 전체 암 발병 위험은 4% 감소했다. 저위험 음주까지 술을 더 줄이면 각각 8%씩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두 번째 조사 시점인 2011년 완전 금주를 한 사람 중 2013년까지 금주를 유지한 사람들은 지속해서 위험 수준의 음주를 유지할 때보다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이 9% 낮아졌다.

연구를 주관한 신동욱 교수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음주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쉬운데 최소한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음주 관련 사고도 막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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