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금융권 출신 인사 스카웃 열풍분다

입력 2009-04-07 08:51 수정 2009-04-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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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성원·한일건설 등 금융계 출신 인사 CEO로 영입 눈길

건설업계가 금융권 인사를 대표이사나 영업담당 임원으로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권의 보수적 자금운용으로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권 임원을 대거 스카웃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앙건설, 한일건설, 성원건설 등 건설사들이 최근 은행 등 금융권 출신 고위직을 사장이나 임원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앙건설 여동수 신임사장이 지난달 23일 취임했다. 여 사장은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청주대 행정학과와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앙건설 관계자는 "여 신임사장 취임으로 대외기관들과의 관계개선,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성원건설도 지난달 임휘문 성원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임 대표는 산업은행, 대우증권 출신의 금융통이다.

한일건설 역시 최근 부사장에 성우기 전 신한은행 영업본부장을 선임했다. 경영기획·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게 될 성 부사장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조흥은행 강남종합금융지점장, 신한은행 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이다.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건설업체들이 금융권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는 경우는 이번만이 아니다. 대성산업 정광우 사장은 제일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04년부터 대성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먼저 나서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만큼 유동성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로서는 합리적 판단보다 고위급 간 정치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금융대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은행권 출신 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최근의 흐름은 2~3년 전 저축은행이 건설사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해 부동산 PF를 강화했던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솔로몬저축은행 등을 비롯해 상당수의 저축은행들이 건설사 출신 임원들을 하나 둘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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