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효과 쏠쏠하네, 제약사들 이제는 ‘e스포츠’

입력 2022-11-16 07:48 수정 2022-11-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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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홍보 효과, 건강한 이미지는 ‘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본 경기장의 중계 스크린에서 상영된 프렌즈아이드롭 광고. (사진제공=JW중외제약)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본 경기장의 중계 스크린에서 상영된 프렌즈아이드롭 광고. (사진제공=JW중외제약)

국제 제약기업들이 회사 인지도 강화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포츠와 연결된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브랜드 알리기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스포츠 종목외에 e스포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6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 범위를 e스포츠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는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 만큼 많은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다수 제약사들이 후원에 적극적이다. 기존에는 대중적 인기가 많은 야구, 축구 등을 후원하면서 비타민, 드링크, 소염진통제 등 제품 홍보가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제약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이 활발하다.

최근 스포츠마케팅 중심에는 골프가 있다. 중·장년층이 즐기던 운동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 골프 인구가 대거 늘면서 매력적인 마케팅 분야로 떠올랐다.

제약사 골프 마케팅은 대회 개최와 같은 규모가 큰 후원에서부터 선수 개개인 후원까지 다양하다. 셀트리온은 2019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공식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케이엠제약은 ‘KPGA 챔피언스리그 케이엠제약 시니어 오픈’을 지난해부터 열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쏘시오그룹)
(사진제공=동아쏘시오그룹)

동아제약·삼일제약·유한양행 등은 선수 후원으로 골프 마케팅에 나섰다. 휴온스는 2018년부터 KLPGA 선수단을 운영 중이다. 선수 후원은 비용이 적게 들면서 유망주 후원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국 골프선수들의 수준이 높은 만큼 해외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 글로벌 브랜드 강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e스포츠를 후원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그동안 제품 홍보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브랜드 홍보에도 힘을 싣는 분위기”라며 “특히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MZ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부터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LoL은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MOBA 장르 e스포츠 게임이며, LCK는 LoL의 한국 프로리그다. JW중외제약은 자사 제품 프렌즈아이드롭으로 부스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결승전 오프라인 현장, 온라인 생중계 플랫폼 등 곳곳에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제약업계 최초로 e스포츠 선수단인 ‘아프리카 프릭스’와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광동 프릭스’로 명칭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소속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e스포츠 전용 음료’인 ‘온더게임’을 개발하기도 했다.

휴온스는 지난 6월 LoL을 포함한 4개의 게임단을 운영하는 DRX와 후원계약을 맺었다. DRX는 지난 5일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SKT T1을 꺾고 우승했다. 이날 최대 동시 시청자는 중국을 제외하고 514만7699명에 달해 e스포츠 역사상 최다 인원을 기록해 전 세계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휴온스 관계자는 “청년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e스포츠에 후원하게 됐다”며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종목이다 보니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도움될 것으로 판단된다. DRX가 우승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노출이 많아져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약사의 스포츠마케팅은 이어진다. 조아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영국 프로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후원사를 맡기도 했으며, 2009년부터 매년 연말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세계 바둑 현역 3관왕인 신진서 선수를 포함한 자체 바둑팀을 운영하고 있고, 휴온스는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팀이라는 프로 당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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