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크기 못 늘리니 틈새시장만 커지네”…스토리지·비아파트 활성화 주목 ↑

입력 2022-11-15 16:04 수정 2022-11-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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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세컨신드롬)
(자료제공=세컨신드롬)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하면서 소형주택 보유자의 중대형 평형 갈아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대안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유창고 서비스인 ‘셀프 스토리지(Self Storage)’ 산업이 틈새시장으로 성장하고 있고,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와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커지고 있다.

15일 국내 셀프 스토리지 업체 ‘다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규계약 건수는 약 1만57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약 1만2000건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1만 건)와 비교하면 57% 늘었다. 소비자들은 개인 물품을 원하는 크기의 보관 공간을 선택해 원하는 기간만큼 보관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점 역시 늘고 있다. 다락은 9월 메가박스중앙이 운영하던 보관복지부 6개 지점을 인수하면서 누적 50호점을 돌파했다. 이에 서울 44곳, 인천·경기 9곳, 대전·대구 각각 1곳씩 전국 55곳에서 보관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전 지점의 면적을 합하면 1만8800㎡ (약 5700평)으로, 이는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 면적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다락 운영사인 세컨신드롬의 홍우태 대표는 “공간 가격은 상승하고, 소유 공간은 축소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주거공간 외 별도 개인 보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니즈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락 이외에도 국내 셀프 스토리지 시장은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200여 개의 셀프 스토리지 지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에 각각 52.0%, 31.9%가 포진하면서, 대부분이 수도권에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LL 관계자는 “셀프 스토리지는 임차 계약 기간이 유연하고 보증금도 낮거나 면제되는 부분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기 쉽지 않거나 필요한 저장 공간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 비용 절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프 스토리지 외에도 아파트의 한계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등 비아파트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1~2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특성에 맞는 주거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비아파트 가치제고 방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1인 가구 비중은 1980년 4.8%에서 2000년 15.5%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37%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인 가구까지 합치면 전체 가구의 63%에 달한다. 이들은 개인의 개성을 반영한 비아파트 선호도가 높고,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는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 많다.

손은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개인의 개성을 반영한 도심 내 테라스 주택, 공유 주택, 무장애주택 등으로 리모델링하려는 수요와 단독주택 건설수요 등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거환경 개선 니즈와 함께 비아파트 시장에 대한 다양한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리모델링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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