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에 묻다]④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산업 발전 위해 현장에 맞는 규제로 재설계 돼야”

입력 2022-11-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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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회장 선거 출마

협회 자율 규제 기능 강화 강조…”투자자 보호 없이 시장 성장 힘들어”

▲사진 제공=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사진 제공=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를 재설계해야 합니다”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출마를 선언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정 부분을 뜯어고쳐서 되는 게 아니라 규제 전체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다.

이날 전 후보자는 “(특정 규제 비율을) 10%에서 15%로 올리거나, 그 반대로 한다고 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며 “퍼센티지를 수정하면 지금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갑자기 이익을 폭발하는 일은 없다”고 입을 뗐다.

그는 출마 이유에 대해 “우리 금융투자산업이 더 잘할 수 있는데 현재 미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후보자는 “금투산업은 2030의 숙원 사업인 자산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은퇴자의 노후 대비도 담당한다”면서도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는 데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협회의 ‘자율 규제’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보다 업무 일선에 가까운 협회가 현실을 잘 아는 만큼 보다 현장에 맞는 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 후보자는 “협회가 전문가 집단이니만큼 산업이 변하고 있는 실태를 감안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며 “지금 불편한 규제 1, 2개를 없애서 해결할 문제인지 의심해볼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고 규제가 수정될 때까지 1~2년이 걸리는데 그만큼 산업이 손해 본다”며 “(자율 규제가 확산되면) 규제가 성장하는 사업에 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후보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금융 투자자 보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그는 “회원사의 이익은 금융 투자자에게서 나온다”며 “(이걸 무시하면) 당장 실적은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 사람들이 시장에서 다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 규제는 (금융 투자자 보호라는) 그런 의의가 있다”며 “출마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건 업이 커지는 것과 비례해 협회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대체거래소(ATS)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를 거쳐 설립하기로 한 사안”이라며 “이런저런 곳에서 제기된 문제는 운용하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전 후보자는 “거래 물량, 거래 종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해보고 말하는 건가”라며 “잘 설립하는 게 첫 번째 과제이고 운용하면서 기민하게 다른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리 시장에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너무 많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똑같은 행동을 하면 4개도 많다”며 “(60개의 증권사와) 200개 넘는 자산운용사가 각각 다른 행동을 하면 업이 시너지를 내서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줄이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 후보자는 “(누군가는 제가) 협회장 임기가 3년이면서 큰 꿈을 꾼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라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 인생의 모토는 하루를 일해도 10년 할 것처럼 하고, 매일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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