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11월 반등 기대하기 어려워…미·중 갈등 정체 국면 ‘차이나 런’ 효과 약화할 수도”

입력 2022-11-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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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권지수, 홍콩 H지수 추이 (출처=하이투자증권)
▲대만 가권지수, 홍콩 H지수 추이 (출처=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중국의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11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시장은 오히려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차이나 런’ 리스크가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6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10월 지표에 큰 타격을 줘 소비경기를 대변하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투자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중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11월 소비경기 반등 기대를 어렵게 했다”며 “여기에 수출증가율도 역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 압력을 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 전인대까지 리커창 총리 레임덕 현상 등으로 경기부양정책도 미온적이라 경기 반등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과 경기 반등 지연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홍콩 및 중국 본토 증시가 반등함과 동시에 위안화 강세 전환, 신용 스프레드 축소 등 경기 사이클과 금융시장 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화권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 기대감, 중국 정책 당국의 부양 기대감, 미국 물가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14일 미·중 정상회담이 미·중간 데탕트(긴장 완화) 분위기와 관련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장 데탕트가 현실화하기는 어렵지만, 정상회담은 미·중간 첨예한 갈등이 더욱 확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도감과 일말의 데탕트 기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 관계 소강 국면이 일부 가시화했다는 것은 당 대회 이후 불거졌던 ‘차이나 런’ 리스크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본토 증시는 물론 홍콩·대만 등 중화권 증시가 15일 동반 급등 현상을 보인 배경에는 미·중간 데탕트 기대감에 기반을 둔 ‘차이나 런’ 리스크 완화가 크게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5일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64% 오른 3134.08, 선전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05% 상승한 2054.09, 홍콩 H지수는 전일 대비 4.84% 오른 6269.29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도 전일보다 2.62% 상승한 1만4546.31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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