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원자력, 풍력, 수소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정연인 사장 등 경영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박 회장이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앞두고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찾아 원자력 공장의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회장은 100MW 규모 제주한림해상풍력 주기기 제작현장과 수소액화플랜트 건설현장을 꼼꼼히 살펴본 후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박 회장은 "해외 곳곳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역량을 보유한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한 만큼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실행에 옮기자"라고 당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월 △일감 지원 △금융 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 먹거리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을 담은 ‘원전 협력사 5대 상생 방안’을 발표했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이다. 주기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 등을 말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까지 협력사와 함께 총 34기의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를 국내외에 공급해 왔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 중 몇 안 되는 나라다.
박 회장은 대형 원전 기자재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작업장에서 최첨단 소재와 제조 기술을 점검했다.
또 박 회장은 100MW 규모로 조성되는 제주한림해상풍력에 공급할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현장과 내년 4월 국내 최초로 준공될 예정인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현장도 살펴봤다.
박 회장의 이런 행보는 점차 커지는 원전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발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가 빠르다. 올해 3분기 실적만 봐도 영업이익 340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2.7%나 늘었다. 매출도 4조3883억 원으로 34.5% 증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사업을 주력하면서도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는 빠른 행보를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올해 4월 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원자로 모듈 시제품을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다. 양사는 이르면 연내 SMR용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2023년 하반기엔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한다.
박 회장은 "미래를 위해 준비한 회사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진행하자"면서도 "안전은 회사와 임직원 모두의 기본적 책무이며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