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채용시장의 화두는 단연 인턴십이다. 잡셰어링 정책의 확산으로 일반기업들과 정부·공공기관들이 대거 인턴 채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규직 취업으로 연계되는 문제로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은 것이 사실.
그럼 올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올해 인턴 채용계획이 있는 일반 상장기업 174개사(이하 일반기업)와 공기업 28개사 등 총 2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턴십 정규직 전환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49.5%(100개사)가 우수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계획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0.1%(81개사)는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계획이 없다고 했으며, 10.4%(21개사)는 ‘현재 검토 중이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일반기업과 공기업으로 나눠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일반기업의 경우 전체의 56.3%가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기업은 단 7.1%만이 전환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일반기업은 2곳 중 1곳 이상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반면, 공기업은 14곳 중 1곳 정도만 정규직 전환계획이 있는 셈이다.
전환계획이 없다는 곳은 일반기업이 34.5%에 머물렀지만 공기업은 75.0%에 달했다.
물론 공기업 중 현재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 중이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곳이 17.9% 가량 나와 정규직 전환기업이 더 늘어날 여지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정규직 전환을 해 준다고 해도 전환비율은 25.0%에 머물러 일반기업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일반기업 중 ‘정규직 전환을 검토 중이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곳은 9.2%)
◆일반기업 전환비율, 중견·중소기업 〉대기업
일반기업 중에서는 잡셰어링 참여도가 높은 대기업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보다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이 55.6%, 중소기업이 67.4%가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대기업은 50.6%만이 전환계획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 것.
업종별로는 식음료와 제약 업종이 100.0% 모두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기타제조(75.0%)와 유통무역(71.4%)도 전환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이어 기계철강조선(60.0%) 정보통신(57.9%) 자동차(55.6%) 석유화학(53.6%) 전기전자(53.3%) 건설(50.0%) 등이 절반 넘는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물류운수는 33.3%로 높지 않았고, 금융 업종은 25.9%에 그쳐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공기업의 경우 잡셰어링 정책에 참여하고 있는 동시에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추진으로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잡셰어링에 참여해 청년인턴을 채용하는 곳이 많은 공기업, 대기업, 금융업종 등의 기업군에서 인턴 정규직 전환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