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똑같이 줄어드는데 40대 취업자만 감소...이유는 '업종' 때문

입력 2022-11-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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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안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중장년 구직자들의 모습. (이투데이DB)
▲지난 6월 '안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중장년 구직자들의 모습. (이투데이DB)

40대 주로 포진 도소매업 부진으로 취업자 줄어
20ㆍ30대 인력 수요 큰 디지털 분야 진출 활발
평균 퇴직 연령 49.3세...고용지원 청년층에 집중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20~40대 인구의 동반 감소에도 20ㆍ30대 취업자는 늘고 있는 반면에 40대 취업자는 줄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631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이로써 40대 취업자는 올해 7월(-1000명)을 시작으로 8월(-8000명), 9월(-1만7000명), 10월(-1만1000명)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20대 취업자 수(379만9000명)는 전년보다 2만8000명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된 작년 3월(+8만7000명)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0대 취업자(531만3000명)도 전년보다 6만10000명 늘면서 10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연령층의 인구가 모두 줄고 있음에도 40대 취업자만 유독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기준 20대, 30대, 40대 인구는 각각 626만4000명, 683만4000명, 800만57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 명, 11만3000명, 8만9000명 줄었다. 40대의 인구 감소 폭이 20~30대보다 적음에도 취업자가 줄고 있는 건 20ㆍ30대보다 고용 여건이 안 좋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처럼 취업자 증감에서 20ㆍ30대와 40대가 대조를 보이는 것은 이들이 취업하는 업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 이어 취업자 비중이 두 번째로 큰 도소매업에 40대 취업자가 주로 종사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 지속과 경기 둔화 등으로 업황이 안좋다 보니 40대 취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20~30대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한 비대면 서비스와 IT 등 디지털 관련 업종에 많은 청년들이 진출한 것이 취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이 40대 후반에 그치는 것도 40대 취업자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의하면 55세부터 64세 고령층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평균연령은 49.3세로 조사됐다. 이는 정년(60세)보다 10년 이상 빠른 것이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 사업 부진,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사유가 대부분이다. 40대부터 안정적인 일자리에서의 퇴직 압력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가 청년층(만 15~34세)에 일자리 지원 대책을 집중으로 펼치는 것도 40대의 취업 여력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청년들이 디지털 분야에 취업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지원(청년 디지털일자리 사업) 덕분이다.

정부는 내년 청년에 대한 첨단분야 직업훈련과 일경험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구직의욕고취 프로그램에 참여한 구직단념청년에겐 최대 300만 원의 도약준비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구직 활동을 포기한 청년들을 고용 시장으로 끌어낸다는 취지다.

이와는 달리 40대를 비롯한 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지원 대책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자리 지원은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 할 것 없이 어느 특정 연령에 국한돼서는 안된다"며 "모든 국민들이 국가로부터 일자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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