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과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역대 최대 하락 폭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6% 하락하면서 지난주(-0.38%)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낙폭 기록을 한주 만에 넘어섰다. 하락 기간도 확대돼 이번 주까지 2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8%포인트(p) 더 내린 –0.46%로 집계됐다.
강북지역에선 노원구(-0.74%)가 월계‧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도봉구(-0.67%)는 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집값 약세를 보였다. 강북구(-0.63%)와 성북구(-0.51%) 역시 낙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집값 내림세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용산구 역시 이번주 0.28% 하락하면서 전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강남지역에선 송파구(-0.60%)와 강동구(-0.49%)의 낙폭이 커졌다. 또 강남구(-0.36%)와 서초구(-0.30%) 모두 지난주보다 집값 내림세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하락 조정된 급매물에만 간헐적 매수 문의가 존재하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기준 613건 수준에 그친다. 7월 644건과 8월 671건에 이어 석 달 연속 600건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거래 가뭄이 지속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은 이번 주 0.79% 하락해 전주 대비 0.19%p 더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이번 주 0.59% 내려 지난주보다 0.10%p 추가 하락했다.
인천에선 서구(-0.94%)와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0.92%)의 집값 약세가 이어졌고, 경기지역에선 부천시(-0.95%)와 의왕시(-0.93%), 안양 동안구(-0.92%)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32%)보다 더 떨어진 -0.37%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모두 하락 폭이 가팔라지면서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39%)보다 0.08%p 더 내린 -0.4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가격 하락에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자 전세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0.48%) 대비 0.11%p 추가 하락한 -0.59%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0.70%, 지방 -0.37%, 전국 -0.53% 등 모든 지역에서 지난주보다 전세가격지수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