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재벌집 막내아들’로 인생 2회차 시작

입력 2022-11-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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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배우 이성민, 신현빈, 송중기. (사진제공=JTBC)
▲(좌측부터) 배우 이성민, 신현빈, 송중기. (사진제공=JTBC)

배우 송중기가 2회차 인생으로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JTBC 새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장은재, 연출 정대윤)’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정대윤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 인생 2회차에 나서며 복수를 꿈꾸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치밀한 미스터리와 음모, 승계 싸움과 캐릭터 플레이로 남다른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로 섬세한 필력을 떨친 김태희 작가와 신예 장은재 작가, ‘W’, ‘그녀는 예뻤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대윤 감독의 의기투합으로 관심을 더한다.

이날 정 감독은 “원작 자체가 재밌었다”며 “제목을 보고 재벌 2세의 로맨스, 막장극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으시더라. 오해 마시고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 감독은 타 회귀물과의 차별점으로 ‘시대’를 언급했다. 그는 “웹소설·웹툰에서 회귀는 이미 주류 소재”라며 “타 작품이 개인의 역사, 이야기로 서사를 풀어낸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1980년대, 근현대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현우가 사는 현대는 기업의 힘이 국가의 힘보다 강하다면, 진도준이 사는 80년대는 국가 권력이 큰 힘을 차지했던 시대”라며 “이 차이에서도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송중기는 순양그룹 기획조정본부 산하 미래자산관리 팀장 윤현우와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의 막내 손자 진도준 두 가지 역을 소화한다. 그는 “두 명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 끌려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다. 앞서 ‘아스날 연대기’에서 1인 2역을 해봤기에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며 “김태희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고, 서사가 탄탄했다. 성민 선배님이 회장 역을 맡아준다고 들어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는 ‘가족’을 꼽았다. 그는 “극 중 과거와 현재 사이에는 매개체가 있다”며 “이 매개체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촬영했다. 가족으로 연결된다는 지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한 식구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송중기는 “일부러 원작을 안 봐서 원작 속에서는 어떻게 표현됐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대본상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진도준과 진양철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성격이 특이하다.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 정말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티가 나고, 좋아하는 티를 못 낸다. 그래서 더욱 이성민 선배님과 작품을 함께하고 진하게 진심을 나누고 싶었다. 형님이 안 계셨더라면 작품을 정중히 거절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빈에 대해서는 “영화 ‘보고타’ 촬영 때문에 콜롬비아에 머물 때 그가 출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봤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만나게 돼 기분이 좋았다. 다부지고 씩씩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으로 분하는 이성민도 “‘재벌집 막내아들’을 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송중기”라며 “현장에 있는 게 행복했다. 촬영장에서 늘 든든한 동생으로 자리했다. 캐릭터에 동화돼서인진 몰라도, 든든한 큰아들 같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기존 드라마에서 묘사되던 재벌보다는 조금 더 리얼리티가 있다”며 “진양철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대사 속 여러 인물이 연상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서울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 서민영 역으로 분하는 신현빈은 “원작을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분량을 떠나 원작과 설정에도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며 “현재의 서민영과 과거의 서민영, 두 사람이 가진 분위기나 느낌이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여야 했다. 캐릭터의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고민하며 연기했다. 과거의 서민영은 밝고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인데, 그가 차갑고 냉정한 모습이 되기까지 과정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례적인 ‘주 3회 편성’을 발표하며 화제를 빚었다. 주말 드라마가 금, 토요일로 자리를 옮겨 쇄신을 꾀한 지는 오래지만, 주 3회 편성은 유례없는 시도다. 최근 저조한 시청률·화제성으로 고전하던 JTBC 측의 승부수다.

이와 관련해 송중기는 “이 소식을 듣고 놀라기도 했지만,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며 “업계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전문적인 방송국 관계자분들이 깊이 생각해주지 않았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광고가 많이 팔렸나 보다 생각했다. JTBC, 돈 많이 버세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정 감독은 “개성 있고 선명한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드라마다. 30년을 훑어가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 보면 재밌을 것”이라며 “로맨스는 조금 가미될 거다. 뜨거운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의 치열한 시너지가 담긴 ‘재벌집 막내아들’은 1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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