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곡물수출 협정 연장 합의…글로벌 곡물시장, 불안 덜었다

입력 2022-11-17 18:10 수정 2022-11-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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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갱신 합의 발표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이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 이스탄불(터키)/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이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 이스탄불(터키)/로이터연합뉴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만료를 이틀 앞두고 러시아가 기한 연장에 합의했다. 글로벌 곡물시장은 최대 불안 요소였던 수출 협정 기한이 연장되면서 불안을 덜게 됐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흑해 지역을 통한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을 갱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에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계속하기로 한 모든 당사자의 합의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곡물 수출 협정이 연장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식품 위기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결정”이라며 “협정이 120일 연장될 예정이다. 파트너들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기한 연장 소식을 확인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은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중개자 역할로 참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로 지나가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7월 22일 공식 체결됐다. 이후 8월에 해당 협정이 본격 가동되면서 총 1080만 톤의 곡물이 수출됐다. 만약 당사국인 러시아가 19일이 만료 기한이었던 협정 연장에 반대했다면 흑해 곡물 수출길이 다시 막히면서 글로벌 식품과 곡물 가격이 또 오를 수 있었다.

▲국가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입량. 위부터 스페인, 터키, 중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이집트, 독일, 방글라데시) 단위 만톤. ※8월1일~11월 14일 화물선 목적지 기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국가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입량. 위부터 스페인, 터키, 중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이집트, 독일, 방글라데시) 단위 만톤. ※8월1일~11월 14일 화물선 목적지 기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러시아는 그동안 협정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자국산 식량이나 비료 등의 수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러시아가 식량과 비료를 수출하는 데 남아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곡물 수출 협정은 다자간 해결책을 찾는다는 맥락에서 외교의 중요성을 계속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식량 수출은 직접적인 제재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해상보험과 송금 수단 등을 차단하면서 사실상 민간사업자들의 러시아와의 모든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농업은행(로스셀호스방크)에 대한 금융제재도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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