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35주기…이재용 회장, 조용한 분위기 속 추모 집중

입력 2022-11-18 13:10 수정 2022-11-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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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 추도식 진행
이재용 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 추모 집중
CJ도 선영 찾아 참배…19일 제사도 예정
오후 신세계ㆍ한솔 등 범(凡)삼성가 참석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이 열린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차량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이 열린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으로 차량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 없이 추모에 집중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고(故) 이병철 회장을 추모했다.

올해 삼성에서는 총수 일가만 참석하며 조촐한 추도식을 지냈다. 삼성 사장단은 작년과 동일하게 올해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장단 참배 행사를 생략한 바 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회장은 삼성 일가보다 조금 빠른 오전 9시 20분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선영에 도착했다. CJ일가는 약 40분가량 머문 뒤 자리를 떠났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19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 고택에서 호암의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CJ 사장단은 오후에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신세계ㆍ삼성 등 범(凡)삼성가의 추모가 이어질 예정이다.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에는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다. 하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추도식을 열어왔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호암의 막내딸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자녀들인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오후에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왼쪽)과 이건희 선대회장(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병철 창업회장(왼쪽)과 이건희 선대회장(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뿌리가 되는 ‘삼성상회’를 세우고 청과물ㆍ건어물 수출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 회장은 19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하고 제당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창업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회장은 사업보국ㆍ인재제일ㆍ합리추구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키웠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 맞는 추도식인 만큼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날 이 회장은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가진 삼성 사장단과 오찬에선 “회장님(이건희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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