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이 바라본 '로컬'에선 무슨 일 벌어질까… ‘일시적 개입’ 전시 만난다

입력 2022-11-18 16:22 수정 2022-11-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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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까지 사진ㆍ설치미술ㆍ사운드ㆍ아카이브 등 60여 점 공개

아르코미술관, 18일부터 '일시적 개입' 전시
임근혜 관장 "코로나 이후 지역공동체 더욱 중요"

▲ 18일 아르코미술관에서 기획전 '일시적 개입'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아르코미술관)
▲ 18일 아르코미술관에서 기획전 '일시적 개입'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아르코미술관)

국가가 규정한 행정구역이 아닌, 특정한 역사나 현실 문제를 공유하는 ‘로컬’(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인적 관계와 돌봄, 연대 등을 이야기하는 기획전 '일시적 개입'이 18일부터 서울 종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차승주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그간 주목받지 않았던 국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생겨났다”면서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과 공생하고 연대하는 활동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시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차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14개 팀이 어떤 방식으로 로컬과 관계를 맺고 지역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시적 개입’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14개의 국내외 예술가 팀이 60여 점의 사진, 설치미술, 사운드, 아카이브 등을 전시하는 형태다.

▲ 18일 아르코미술관에서 기획전 '일시적 개입'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대만의 자두나무 개울 근처에서 매일 아침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지역 생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우말리X밤부 커튼 스튜디오’ 팀의 프로젝트를 구현했다. (박꽃 기자 pgot@)
▲ 18일 아르코미술관에서 기획전 '일시적 개입'에 설치된 작품의 모습. 대만의 자두나무 개울 근처에서 매일 아침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지역 생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우말리X밤부 커튼 스튜디오’ 팀의 프로젝트를 구현했다. (박꽃 기자 pgot@)

퇴역 선박 선진호 내부의 전시를 서울로 옮겨와 조선 산업과 선박 문화가 발달한 거제도의 지역성을 이야기하는 ‘거제 섬도’ 팀,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한 대만의 자두나무 개울 근처에서 매일 아침을 먹는 등의 행동으로 지역 생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우말리X밤부 커튼 스튜디오’ 팀 등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관찰이 담겼다.

페미니스트 예술가를 위한 ‘가상의 안전 지역’을 전시장에 구현한 ‘노뉴워크’ 팀은 이날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에서 페미니스트 예술가가 겪을 수 있는 불안정한 연대를 떠올리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안전망을 키워드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행정구역 넘어 산업ㆍ환경문제 등 현안으로 '지역성' 새롭게 해석

권은비, 김현주 x 조광희, 노뉴워크, 다이애나랩, 로자바 필름 코뮨, 브레이크워터, 스몰 바치 스튜디오, 실험실 C, 예페 하인, 오버랩, 우 말리 x 밤부 커튼 스튜디오, 젤리장, 코무니타스 구부악 코피 등 14개 팀이 선보이는 지역에 대한 독특한 접근을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전시 설명은 전시장 내에 부착된 QR코드 이미지를 통해 오디오 가이드로 청취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참여 예술가들이 직접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비롯해 관련 학술행사, 워크숍 등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일시적 개입' 포스터. (아르코미술관)
▲ '일시적 개입' 포스터. (아르코미술관)

이날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코로나 이후 외부 기획을 줄이고 자체 기획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사회적인 의제를 반영한 다양한 전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역 공동체의 결속이나 연대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지역의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의 문제와 미래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예술가를 만난 것”이라고 이번 기획전의 의미를 짚었다.

‘일시적 개입’은 18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ㆍ2 전시장과 스페이스 필룩스 등 전관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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