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연기하려 면허부터 땄죠"...곽민규가 '창밖은 겨울'에서 한 일

입력 2022-11-20 09:00 수정 2022-11-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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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화사 진진)
((주)영화사 진진)

“살면서 버스기사 역을 맡을 기회가 몇 번 없을 것 같더라고요. (버스기사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 ‘패터슨’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정말 재밌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촬영 전에 대형 면허부터 땄죠.”

‘이장’, ‘메이드 인 루프탑’ 등 독립영화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배우 곽민규를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4일 개봉하는 신작 ‘창밖의 겨울’에서 버스기사 역을 맡은 그는 작품을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 늘 즐겁다고 했다. “어느 현장에서도 운전은 자신 있다”던 그는 촬영 현장이었던 경남 진해의 차고지에서 주차 사고를 낸 일도 슬며시 고백하며 개구진 웃음을 지었다.

신작 ‘창밖은 겨울’은 여자친구와의 이별에 괴로워하던 남주인공 석우(곽민규)가 서울에서 하던 영화 연출 일을 그만두고 고향 진해에서 버스 운전을 하며 겪는 일을 다룬다.

누군가 두고 간 구형 MP3를 계기로 고속버스터미널 유실물 담당 직원 여주인공 영애(한선화)와 우연한 교류를 하게 되고, 탁구 시합 등으로 예상치 못한 시간을 함께 경험하며 한 뼘 성장하게 된다.

▲'창밖은 겨울' 스틸컷 ((주)영화사 진진)
▲'창밖은 겨울' 스틸컷 ((주)영화사 진진)

경남 진해에서 대부분의 분량을 촬영한 ‘창밖은 겨울’에는 오래된 버스터미널, 골목길에 위치한 가게, 추억의 물건이 켜켜이 쌓인 문구점 등 지역의 고즈넉한 풍경이 담겼다.

그는 “특히 문구점은 모든 제품을 1000원에 파는 굉장히 특별한 실제 공간”이라면서 “연출을 맡은 이상진 감독님이 진해 사람이라 그 지역을 빠삭하게 잘 알고 계셨다. 로케이션이 영화에서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매일 버스를 모는 석우는 시민을, 여주인공 영애를, 때로는 엄마(안민영)를 차에 태우고 운전한다.

버스 차고지에서 주차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날 이야기를 꺼낸 곽민규는 “계속 NG가 나길래 ‘이번에는 한 번에 싹 들어가겠다’는 마음으로 운전했다가 옆면을 긁어먹은 일도 있었다”며 웃었다.

▲'창밖은 겨울' 스틸컷 ((주)영화사 진진)
▲'창밖은 겨울' 스틸컷 ((주)영화사 진진)

영화 내내 호흡을 맞춘 영애 역의 한선화를 두고는 “영애의 당찬 면이 (한)선화와 너무 잘 어울렸다. ‘술꾼도시여자들’을 비롯해 그가 나온 작품을 대부분 찾아봤지만, 가장 선화다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지역 영화인 선배와의 만남, 부모님의 졸혼 등 석우 주변에서 작용하는 크고 작은 관계를 함께 조명하는 영화는 한 인물을 삶을 구성하는 층위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부모님의 졸혼을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한 그는 “석우는 자기 이별을 그렇게 힘들어하지만 부모님의 졸혼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사람은 자기는 잘 돌아봐도 남의 상황은 잘 볼 때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 경험을 거쳐 주인공도 혼란했던 자기 감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는 "(석우와 영애의) 멜로 드라마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성장물, 버디무비, 가족 영화이기도 한 작품”이라면서 “이별 뒤 자기만의 감정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 자신을 도와주려는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의미 짚었다.

▲'창밖은 겨울' 스틸컷 ((주)영화사 진진)
▲'창밖은 겨울' 스틸컷 ((주)영화사 진진)

그의 차기작은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다. ‘창밖은 겨울’이 개봉하는 주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내년 초에는 영화 ‘컨버세이션’(미개봉)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해하면서도 골똘한 생각에 빠진 듯한 역할을 자주 맡았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싱글 대디 역을 연기한다. “주인공(설현)이 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텃세를 부리는 빌런 역할”이라고 소개하면서 “초반부터 소리를 지르며 자기 감정을 시원하게 드러낸다. 기존의 내 모습보다는 투박하고, 감초 느낌도 날 것”이라고 했다.

‘생각의 여름’, ‘소피의 세계’, ‘달이 지는 밤’에 이어’ 창밖은 겨울’까지 바쁘게 이어진 작품 활동 끝에 곽민규는 지난 달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게 "무척 든든한 일"고 했다.

“이제는 다작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에 집중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그런 면에서 회사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힘들다고 찡찡대면 안 되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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