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 찍었다” 기대 ‘스멀스멀’...장기채 ETF에 뭉칫돈 쏠린다

입력 2022-11-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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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개인투자자들이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려가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며 저점매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기대와 달리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속하면서 장기 금리 변동성에 유의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전일대비 0.052%P 하락한 연3.801%로 고시됐다. 지난달 21일(4.632%) 고점을 기록한 후 약 한 달만에 18%가량 (0.831%P) 급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20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0.746%P, 0.616%P 하락했다.

반면 단기물의 하락폭은 비교적 제한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1년물은 0.030%P 상승했다. 지난 7일에는 0.028%P 오른 연 3.930%로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장기물 위주로 하락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미국 장기채 금리도 하락세다.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4.6%대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기록했지만, 지난 17일 장중 3.769까지 내렸다.

여기에 개인들의 장기채ETF 순매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최근 한달간(10월 18일~11월 18일)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을 약 251억 원 순매수했다.

직전 한달인 10월(72억)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 전달(33억)과 비교해서도 확연한 증가세다. ‘KODEX 국채선물 10년’도 한달간 약 38억 순매수해하며 직전달(약 10억)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성이 낮아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은 단기채를 선호한다. 반면 장기채는 듀레이션(만기)이 길어 금리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도 크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장기채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시중 금리 상승으로 그동안 변동성을 겪은 장기채가 향후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 때 가격 상승을 노리고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긴축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중이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장기채 금리 수급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채권 ETF는 개별 채권 직접 투자와 달리 만기 상환이 없어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도 고스란히 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채권 금리가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에 진입하면서 금리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 반전 기대감은 아직 경계심이 큰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큰 장기채 상품은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접근법을 추천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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