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역대 가장 비싼 월드컵 개막...이전 대회와 다른 점은

입력 2022-11-20 14:44 수정 2022-11-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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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국시간으로 21일 개막한다. 이날 새벽 카타르와 에콰도르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비싼 월드컵이자 선수와 축구 팬들에게 가장 많은 제약을 부과한 대회로 조명받고 있다.

대회 준비에만 2200억 달러 지출…티켓 가격도 역대 최고

▲카타르 시민들이 17일(현지시간) 손흥민 포스터가 걸린 빌딩 앞을 지나고 있다. 도하(카타르)/AFP연합뉴스
▲카타르 시민들이 17일(현지시간) 손흥민 포스터가 걸린 빌딩 앞을 지나고 있다. 도하(카타르)/AFP연합뉴스
우선 이번 월드컵은 역대 가장 큰 비용이 든 월드컵으로 기록됐다. 글로벌 통계플랫폼 스태티스타와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대회 준비에만 2200억 달러(약 295조 원)가 소모됐다.

이전 대회인 2014 브라질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각각 150억 달러와 116억 달러를 지출한 것을 고려하면 최대 19배가량 비싼 대회인 셈이다.

카타르는 2010년 개최지에 선정된 후 꾸준히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카타르 재무부는 2017년 도로와 호텔, 경기장, 공항 등 인프라 투자에 매주 5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용이 늘자 티켓 가격도 자연스럽게 올랐다. 좌석당 평균 가격은 286파운드(약 46만 원)로, 러시아 월드컵 당시 기록한 214파운드보다 비싸다. 최근 20년으로만 좁혀봐도 이보다 비싼 대회는 없었다. 결승전 평균가는 684파운드에 달한다.

켈러스포츠는 “6개의 새로운 경기장을 짓고 2개의 기존 경기장을 개조하는 데만 약 30억 달러가 들었고 도로·공항 재건과 같은 수도 도하 인프라 확장에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었다”며 “카타르 월드컵이 가장 비싼 티켓을 파는 월드컵이라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현재까지 8개 경기장에서 약 300만 장의 티켓이 팔렸다. FIFA는 티켓 판매액 5억 달러를 비롯해 TV 중계권료 26억4000만 달러, 마케팅 수수료 13억5000만 달러 등 총 47억 달러를 이번 대회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총상금도 올랐다. 이번 대회 상금은 4억4000만 달러로 4년 전보다 4000만 달러 증가했다.

투자만큼이나 논란도 많아

이번 대회는 막대한 투자만큼이나 논란도 많은 대회로 꼽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월드컵 경기장 공사 기간 이주노동자 약 6500명이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월드컵조직위원회는 2014~2020년 사이 총 38명의 이주노동자가 숨졌고 업무 유관 사례는 3건에 그친다고 발표했다.

앰네스티의 엘라 나이트 이주노동권리 연구원은 올해 초 본지와 인터뷰에서 “조직위는 업무 무관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을 ‘자연적 원인’ 등으로 설명하고 근본적인 사인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는 사례들에 의미 있는 조사가 이뤄졌을 확률이 낮다는 걸 시사한다. 실제로는 밝혀지지 않은 많은 수의 사망자를 감추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돼지고기·술 반입 금지 등 이슬람 율법 통제도

▲축구 팬들이 19일(현지시간) FIFA 팬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도하(카타르)/타스연합뉴스
▲축구 팬들이 19일(현지시간) FIFA 팬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도하(카타르)/타스연합뉴스
아랍권 국가 최초의 월드컵 개최인 만큼 종교·문화적인 제약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우선 각 대표 선수단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식사 메뉴에 돼지고기를 올릴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은 닭과 소, 오리고기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관객들이 경기장에 술을 반입하거나 인근에서 음주하는 모습도 이번 대회에선 볼 수 없다. 미혼 커플의 혼숙도 엄격하게 통제된다. 혼외정사가 적발되면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할 수도 있다. 그 밖에 영국에서 카타르를 방문하는 대표선수 부인과 여자친구에게 과도한 노출 패션을 삼가라고 권유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선수와 관객 통제가 심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겨울 개최 월드컵에 주전 선수 낙마 속출

카타르의 더운 기후를 고려해 처음으로 겨울에 개최된다는 점도 이번 월드컵의 특징이다. 다만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큰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각국 대표팀마다 주전 선수들이 낙마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간판이자 올해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상을 받은 카림 벤제마는 도하에 도착한 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포르투갈 주축 공격수인 디오구 조타 역시 대회 직전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사디오 마네 역시 최근 세네갈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한국에선 손흥민이 안면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지만, 빠른 회복 덕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뛸 예정이다. 다만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1차전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손흥민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몸을 풀고 있다. 도하(카타르)/로이터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손흥민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몸을 풀고 있다. 도하(카타르)/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우리 대표팀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28일 오후 10시엔 가나와 2차전을 치르고 12월 3일 자정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크리스 서튼은 BBC방송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루과이는 3위, 가나는 4위로 각각 예상했다. 그는 24일 치러지는 한국의 첫 경기에 대해서는 우루과이와 1대 1로 비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속한 조는 결과를 가늠하기가 매우 힘들어 여러 차례나 전망을 바꿨다”며 “우루과이는 노쇠한 최전선이 그들에게 불리하다”며 “한국도 점유율을 통해 게임을 제어할 수 있지만, 활력소가 부족하다. 손흥민이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의 그의 폼은 안와골절 이전에도 고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튼은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이 유력한 국가로 꼽았으며 잉글랜드가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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