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역공 노리지만…이재명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2-11-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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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달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달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자 당내 분위기도 얼어붙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 당력이 집중되자 여당은 “민주당 의원이 ‘방탄의 도구’로 전락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검찰 수사망이 이 대표로 좁혀오는 분위기 속에 이 대표의 리더십도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일 정 실장 구속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민생’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는 서민 주거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공임대주택의 예산을 5조6000억 원을 삭감했다”며 “저소득 무주택자들의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 등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예산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정 실장이 구속된 지난 19일 “저의 정치적 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면서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남긴 바 있다. 이른바 '검찰 공화국' 프레임을 부각하고 역공 메시지의 방점을 ‘민생’에 찍은 것이다.

우선 당 지도부는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다. 검찰이 정 실장을 기소한 만큼, 이 대표가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임오경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정 실장 구속이 검찰의 무리한 조작 수사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작 수사를 통한 검찰 독재 정권의 야당 파괴 공작에 총력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재명 리더십’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17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당 대표 되기 전)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올인해서 나르고 있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뭔가 이상하다’라고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이상민 의원도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나서서 총력을 기울여 엄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대신할 리더십도 없다는 의견이 이에 맞선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이미 전당대회 이전인 대선 때부터 당은 ‘사법 리스크’ 각오하고 있지 않았냐”면서 “오히려 이 대표가 대표직을 맡으면서 지지자를 결집한 효과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대표가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을 받거나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단일대오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여당은 이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애초부터 이재명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방탄의 도구'로 전락했을 뿐"이라며 "이 대표 방탄만을 고집한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개딸'과 다를 것이 없다"고도 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대장동 불법 대선자금 게이트’의 최종 문고리 정진상 실장에 대한 구속수사로 대장동 몸통을 밝혀내야 하고, 분명 밝혀질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아무리 방탄폭력을 휘둘러도 진실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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