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트위터 계정 살려…트럼프 “내 SNS에 남을 것”

입력 2022-11-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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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투표 결과 인용하며 계정 복구
“콘텐츠 조정위 소집 전까지 복구 없다”던 말 번복
계정 복구 후 트럼프 팔로워 수백만 명으로 급증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스마트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스마트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다시 살렸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계정을 복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전날 트럼프 계정 복구를 묻는 트위터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1500만 명이 약간 넘는 트위터 사용자가 참여한 투표에서 계정 복구 찬성은 51.8%, 반대는 48.2%를 각각 기록해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머스크는 찬성이 반대를 웃돌았다는 것을 이유로 이날 저녁 “사람들이 말했다. 트럼프 계정은 복구될 것이다. ‘민심은 천심(Vox Populi, Vox Dei)’”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몇 분 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복구됐다.

트럼프 트위터는 복구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계정 복구 후 20여 분 만에 팔로워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3시 20분 현재 그 수는 약 580만 명에 달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해 1월 6일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이틀 뒤에 트럼프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정지 전 트럼프의 마지막 트윗은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 복구에 대한 투표가 끝나기 몇 시간 전 한 행사에서 “트위터에 다시 가입할 이유가 없다”며 “내가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그간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옹호한다고 강조해왔다. 동시에 유명인 중 일부가 더는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저스틴 비버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이용이 뜸해진 인물들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계정을 살린 것도 이 같은 이유가 더해진 결과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한 말을 어기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는 매우 다양한 관점을 가진 콘텐츠 조정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위원회가 소집되기 전엔 주요 콘텐츠 결정이나 계정 복원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독불장군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준 꼴이 됐다.

억만장자 기업가 마크 큐반은 “계정 복구는 트위터의 영리한 마케팅”이라며 “이제 모두가 트럼프가 무얼 할지 보러 올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트윗들은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트위터 이용자 확장으로 이어질 지엔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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