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서비스화율 가장 낮아…적극 개선해야”

입력 2022-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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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상품 제조 투입된 서비스 비중 최하
생산 전 단계에서 제조 및 서비스화 진행
제조업 서비스화, 새 부가가치 창출 가능

(자료=한국무역협회)
(자료=한국무역협회)

우리 수출상품 제조과정에 투입된 서비스 비중이 주요 제조국 가운데 가장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제조업의 서비스화 사례와 우리 기업의 혁신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란 기획-생산-유통-판매-유지보수 등 제조 전 과정에서 서비스를 부가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파생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생산 전방-공정-후방 등 가치사슬 단계별로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 서비스화 현황을 분석했다.

생산 전방 과정에서는 소비자의 성향과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외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화를 통해 고객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형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개인화는 기업 매출액을 10~15%를 상승시키며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할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공정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전환으로 생산 효율성 향상 등의 효과를 얻거나,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 확장·해외 진출도 가능해졌다. 현실 속 사물을 디지털 세상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을 바탕으로 제조 공정이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전환되고 있기도 하다.

생산 후방 단계에서는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제품을 서비스 형태로 판매하는 ‘최종재의 서비스화’를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고 있다. 기업들은 컨설팅, 솔루션 사업 등 서비스를 제품에 부가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공유·구독경제 등 제품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조 서비스화율은 15.6%로 주요 제조 강국들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제조-서비스 기업 비중을 살펴보면 독일(48.0%), 미국(22.6%), 일본(17.6%) 등으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수출 상품의 제조 과정에서 투입된 서비스의 비중도 한국은 27.9%로 독일(36.5%), 일본(30.4%), 중국(29.7%), 미국(28.2%) 등 주요 5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제조업 수출로 인한 서비스 생산유발효과, 제조업 수출의 서비스 부가가치유발효과 역시 5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중앙정부 주도, 양적 보급 중심, 개별 기업 대상의 직접지원 중심이라는 점에서 해외 제조 강국과 지원 패러다임의 차이가 있다”라며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때 수출 효과도 증대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제조 서비스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제조업의 서비스화 전략으로 △대-중소기업 간 기술 매칭 촉진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활성화 △원천기술·솔루션 개발 지원 △스마트제조 국제표준화 참여 △제조 서비스화 관련 통계 인프라 정비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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