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슬리퍼 지적에…박지원 “좁쌀 대응, 통 큰 대통령 원해”

입력 2022-11-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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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부대변인의 지적에 대해 “좁쌀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이며 국가원수다. 기자는 1호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께선 동맹을 이간질하는 MBC 기자의 탑승을 거부한 것은 헌법수호라 하신다. 우리 헌법 어디에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선 자유, 공정, 상식을 강조하신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는 삭제되었고 전용기 탑승 80여 기자 중 2명만 1시간 동안 만난 것을 그렇게 당당하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면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가 아니다. 갈등을 계속 만들어 가시면 국민은 불안하다”며 “국민은 갈등을 풀어가는 통 큰 대통령을 원한다. 특히 1호 국민인 기자들과 소통하시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회견장에 있었던 MBC 기자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대통령이 이야기할 때 팔짱이야 뭐 낄 수 있겠지만,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무어라 해야 할까”라며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하고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 그게 인간에 대한, 취재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과의 만남, 국민의 만남인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결실의 장에서 MBC 기자는 쓰레빠 질질 끌고 나와 언성을 높이며 난동을 부렸다”며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으면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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