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우는 글로벌 전략] 신한은행, 베트남 부자까지 잡는다

입력 2022-11-21 18:00 수정 2022-11-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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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PB고객 서비스 제공 한계
채권ㆍ뮤츄얼 펀드ㆍ보험투자 공략

"신한베트남은행 PB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코리아 커넥션'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만난 응우옌 빅 응옥(NGUYEN BICH NGOC) 신한베트남은행 PWM본부장은 신한은행의 경쟁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세번째로 투자 규모가 큰 나라다. 사업을 하는 베트남 부자들에게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일 수밖에 없다. 이에 응우옌 본부장은 신한은행이 한국계 은행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PB서비스를 선보였다. 2017년말 호주계 은행 안즈(ANZ)의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PB시장에도 본격 발을 들인 것이다. 응우옌 본부장은 안즈에서 WM사업을 담당했다.

두 은행간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응우옌 본부장은 "신한은행은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고, 그것을 성과로 잡아낸다"면서 "일을 하는데 있어 매우 유연한 조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리천장'이 아직 견고한 베트남에서 여성으로서 임원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신한은행의 유연한 조직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

이는 고객 서비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실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PB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한계가 있다. 현재 베트남 규정에 따르면 투자 상품의 유통은 증권 및 자산 관리 회사만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 다른 조세제도 탓에 한국에서 제공하는 세무 서비스도 베트남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현지 맞춤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응우옌 본부장은 "현금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 및 보험 투자 연계 상품 등 고액자산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비금융 부문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고객들에 대한 건강관리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응우옌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코로나 대응법 등을 공유하면서 고객은 물론 고객의 가족들까지 관리했다"면서 "이같은 세심한 서비스에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응우옌 본부장은 강조했다. 헌신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WRM(자산 관계 관리자)들이 있어 신한은행 PB서비스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인재 유치와 직원 교육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응우옌 본부장은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는 베낄 수 있지만 사람은 다르다"면서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직원은 고객들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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