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어스테핑 중단에…與 “잘했다” vs 野 “대국민 철벽”

입력 2022-11-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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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중단을 선언한 것을 두고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적절한 결정이라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소통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날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면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데, 최근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설전을 벌인 일을 문제 삼은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에 페이스북을 통해 “때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며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파이널디시즌(최종 결정)을 하는 대통령이 매일같이 결론을 미리 발표하는 건 적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도어스테핑이 일부 함량 미달 언론의 악의적 난동질로 인해 오늘 자로 중단됐다고 한다. 부득이한 조치”라며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성 지르기와 슬리퍼 난동으로 대통령과의 소통 창구를 이렇게 배설장으로 혼탁하게 해놓고 사과도, 문책도,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는 건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우리 언론 환경에 맞는,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소통방식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야당, 그리고 국민 앞에 철벽을 치고 대통령실은 언론과의 사이에 가벽을 세우니 대한민국 정치에 큰 절벽이 생긴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초한 비속어 논란의 책임을 언론 탓으로만 돌리고 헌법상 보장된 언론 취재마저 탄압하니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이 가만히 앉아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MBC가 윤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퇴장하는 길에 잡힌 발언을 자막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를 향해 모욕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항의를 해왔다. 최근 도어스테핑에서의 설전도 이를 둘러싼 언쟁이었다.

민주당 소속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문화방송(MBC) 기자한테 ‘당신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안 한다’ 이렇게 나올 것 아닌가. 문제를 풀어가는 대통령이 돼야지 문제를 매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이고 국가원수이지만 기자는 국민 1호다.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맨 먼저 기자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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