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유탄, DCG까지 번지나…제네시스·코인베이스·그레이스케일 연쇄 영향

입력 2022-11-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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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큐런시 그룹(DCG) 로고 이미지. (출처=디지털 큐런시 그룹 트위터)
▲디지털 큐런시 그룹(DCG) 로고 이미지. (출처=디지털 큐런시 그룹 트위터)

FTX의 다음은 DCG(디지털 큐런시 그룹)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연일 제기되는 중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17일 인출 및 신규대출 중단했고, DCG가 투자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펀드 GBTC의 역프리미엄는 한때 50%를 넘어가기도 했다. 국내에선 DCG가 2대 주주인 고팍스의 서비스 ‘고파이’가 제네시스 유동성 문제로 출금 지연 등을 겪고 있어, 향후 국내 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FTX 파산으로 불안해진 투자자들의 인출 요청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17일에 인출 및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을 요청하고 있으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2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제네시스가 신규 자금 조달 실패 시 파산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제네시스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해 당장은 파산 없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DCG 그룹이 투자한 코인베이스는 주가 하락과 함께 회사채 수익이 급등했다. 회사채 수익이 급등했다는 것은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딜런 르클레어는 “코인베이스가 파산하면 자산을 예치한 투자자는 ‘무담보 채권자’가 된다”라면서 연 17%의 이자를 받으며 우선순위 채권자가 될 수 있는 회사채 대신 플랫폼에 자산을 예치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DCG의 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이 운영 중인 비트코인 신탁 펀드 GBTC는 할인율은 한때 50%에 육박했다. 이는 현물 BTC보다 GBTC상품이 50% 저렴하는 뜻으로, 현재 시장 변동과 DCG를 함께 모기업으로 둔 제네시스의 파산 우려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전문가들은 GBTC의 청산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 네이선 해시드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GBTC는 SEC(미증권거래위원회) 등록 펀드이고, 구조상 제네시스와 절연돼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제네시스의 문제가 GBTC까지 이어질 확률은 매우 낮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역시 “그레이스케일의 모기업인 DCG에 대한 루머 때문에, 많은 이들이 낮은 가능성에도 하락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고팍스가 제네시스 유동성 문제로 인해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출금 지연을 겪고 있다. DCG는 고팍스의 지분 13.90%를 소유한 2대 주주다. 그 밖에 DCG는 ‘NFT뱅크’를 운영하는 컨텍스츠아이오 등에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계열사 내 문제가 지속될 경우 관련된 국내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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