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청약 문턱 넓어진다…추첨제 확대에 '서울·1주택자'도 기대 만발

입력 2022-11-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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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청약 문이 넓어진다. 부동산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면적 84㎡형에도 추첨제 물량이 할당돼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도 청약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을 포함한 투기과열지구에선 전용 84㎡형에 추첨제 물량이 배정되지 않았다. 이에 1인 가구나 고소득 신혼부부 등 청약가점제 ‘사각지대’에 놓인 일부 계층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추첨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내년 서울과 광명 등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 단지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2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규제지역 내 추첨제 물량을 확대하는 주택청약제도 개편을 연내 시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을 준비 중이며 연내 개정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는 입법예고 기간이나 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 특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연내 개정 목표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6일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 추첨제 물량을 신설 등 청약제도 개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핵심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핵심지 내 전용 85㎡형 이하 아파트 추첨제 물량을 많이 늘려 1인 가구와 청년 등 저가점 계층의 주택 청약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해당 개선안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60~85㎡형 이하’ 분양물량은 가점제로 70%를 공급하고, 추첨제 물량은 30%가 공급된다. ‘전용 60㎡형 이하’ 물량에는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공급한다.

내년 1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홍은13구역)은 총 827가구 중 4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중 전용 59㎡형은 238가구, 전용 84㎡형은 141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개정된 청약기준을 적용하면, 전용 59㎡형은 238가구 중 최대 143가구, 전용 84㎡형은 43가구가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릴 수 있게 된다.

또 분양을 앞둔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는 전용 84㎡형만 계산하면 일반분양 물량 182가구 중 최대 55가구가 추첨제 물량으로 쏟아진다.

경기 광명시 ‘베르몬트로 광명’(광명2구역) 역시 추첨제 적용 가능성이 크다, 이 단지는 경기 서남부권 최대 분양단지 중 한 곳으로 총 3444가구에 달한다. 분양 업계에선 연말 또는 내년 초 분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단지 일반분양 물량 726가구 중 전용 84㎡형은 438가구에 달하는데 내년 초 분양해 추첨제 물량이 배정되면 전용 84㎡형 추첨제 물량은 30% 수준인 131가구로 예상된다. 경기 광명시는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기존 청약제도에선 전용 84㎡형 추첨제 물량이 한 가구도 없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추첨제 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그동안 투기과열지구 내 중소형 평형은 가점제 100%로만 공급됐다. 가점이 낮은 1인‧청년가구나 일반분양을 노려야 하는 고소득 맞벌이 신혼부부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실제로 부동산R114 집계 기준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청약 당첨 평균 가점은 지난해 62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47점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무주택기간 15년(32점)을 채우고, 청약저축통장 가입기간이 15년 이상(17점) 유지해야만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1주택자도 추첨제 물량을 기대할 수 있다. 현행 추첨제 물량 중 25%는 1주택자에게 당첨 기회를 준다. 나머지 75%는 무주택자에 우선 할당된다. 단순 계산시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형 추첨제 물량 43가구 중 10~11가구는 1주택자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는 서울을 포함한 투기과열지역 내 추첨제 물량이 확대되면 침체한 청약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무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에도 추첨제 물량 당첨 기회가 열려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 수요 모두 늘어날 수 있다”며 “여기에 중도금대출 기준도 완화된 만큼 청약 제도 개편과 맞물려 분양 경기가 되살아 날 수 있고, 서울 주요 분양 단지의 경우 실수요자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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