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란·우유 가격 인상폭 최소화…축산물 수급 안정적"

입력 2022-11-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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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불안심리 계란 가격 상승세 "상황 악화 시 수입 등 조치"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커피·빵 추가 인상 가능성 작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 매대.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 매대. (연합뉴스)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도 계란과 우유 가격은 안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우유 가격이 다소 인상됐지만 빵과 커피 등의 연쇄적인 가격 상승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에 따라 계란 가격이 오르면 신선란 수입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질병 발생과 축산물 생산비 상승 등에도 축산물 수급 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축산물 수급동향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현재 주요 축산물인 한우와 돼지, 계란, 닭고기의 생산 및 공급 기반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류인플루엔자와 돼지열병 등 가축질병 발생 상황, 국제 곡물 가격,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사료 가격 동향은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품목별로 계란의 경우 아직 조류인플루엔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확산하지 않으면서 생산량에도 큰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9월 통계청 조사 결과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7586만 마리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10월 말 기준 하루 계란 생산량은 약 4550만~4600만 개로 평년보다 200만 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우려하는 수급 불안 심리 등으로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 가격 인상과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 증가로 계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농식품부는 질병 확산 상황에 따라 계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특별사료구매자금, 살처분 농가 지원금 등으로 국내 생산 기반을 지속 확충한다. 이달 14일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유통업체의 계란 사재기 등을 단속하고 있다.

아울러 가축 질병 발생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생산 기반 조기 회복을 위해 항공료 지원 등으로 산란계 병아리·종란을 신속히 수입해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국내 공급 부족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면 신선란을 직접 수입해 공급할 방침이다.

닭고기 역시 계란과 마찬가지로 가축 질병 확산에 따라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대비해 시장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고기는 최근 공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돼지고기도 공급 증가로 지난해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흰우유 가격이 올랐지만 이에 따른 빵과 커피 등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올해 원유 기본가격은 10월 16일부터 ℓ당 49원이 올랐고, 당초 가격 협상이 이뤄졌어야 했던 8월부터 적용하지 못한 상황을 감안해 올해 말까지는 52원이 적용된다.

이에 17일부터 서울우유는 ℓ당 180원 올린 2890원, 매일유업은 900㎖를 250원 올려 2860원, 남양유업은 230원 올려 2800원 등 6.6~9.6%씩 흰우유 가격이 올랐다.

김 국장은 "올해 이미 커피, 빵류의 가격 인상이 있었던 점과 빵 등 제조 원가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작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상승 외에도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제빵 전문점의 가격 인상 동향을 파악했을 때도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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