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경영 ‘레퍼토리’...트위터에도 먹힐까

입력 2022-1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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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해고ㆍ파산 경고 등 테슬라ㆍ스페이스X와 ‘판박이’
트위터, 이미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이 큰 차이

▲트위터 로고를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얼굴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로고를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얼굴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살벌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며 고강도 업무를 강요하고, 인력도 절반 넘게 잘랐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했다. 같은 레퍼토리가 트위터에도 먹힐지 의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전날 세면대를 들고 나타나 여태 본사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칩거’ 끝에 나온 조치들은 살벌하다. 불과 3주 만에 전체 직원 7500명 가운데 절반을 해고했고 이날 또 한 차례 칼바람을 일으켰다. 머스크는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파산할 수 있다며 협박에 가까운 고강도 근무도 요구했다. 머스크의 ‘포악함’에 자발적으로 관둔 직원 수만도 1200명에 달한다.

머스크의 충격 요법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데자뷔다. 2018년 모델3 대량 생산이 위기에 처했을 때, 머스크는 NYT에 “사나흘 공장을 떠나지 못하고 며칠씩 밖에 나가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고강도 업무를 해야한다”며 “테슬라의 합격 점수는 탁월함”이라고 말했다.

2017년엔 2주 마다 로켓을 발사하지 않으면 파산할 수 있다고 스페이스X 직원들을 독촉했다. 스페이스X는 파산 위협이 동기부여가 돼 실제 많은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링 매니저를 지냈던 데이비드 디크는 “머스크는 생존이 달린 환경에서 살아났다”며 “위기 국면에서 쥐어짜기로 머스크는 극적인 변화를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사용한 레퍼토리가 트위터에서도 먹힐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머스크가 벼랑 끝 전략을 구사할 때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성장 초기 단계였지만 트위터는 이미 성장한 기업이라는 게 다르다. 디크는 “머스크의 경영기술은 좋은 성장 전략이지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라 대학의 경영학 교수인 타미 매드슨은 “머스크의 접근에 유사성이 분명 있다”면서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만한 게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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