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일머니' 수출 특수로 활용...EU 원전·방산 집중 공략

입력 2022-11-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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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지원강화 방안 발표...중남미 FTA 및 공급망 협력 강화

▲2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에너지·인프라·미래유망산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멕시코 등 중남미 거대 신시장 확보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으로의 원전·방산 수출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가 23일 발표한 '주요 수출지역별 특화전략 및 수출지원 강화 방안'에는 중동과 중남미, EU 등 3대 거점 지역에 대한 맞춤별 지원 전략이 담겨 있다.

중동의 경우 최근 방한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정상경제외교 성과 등과 연계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등 중동 특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남미는 코로나19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 협력망 확대와 신(新)성장동력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EU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 속에 군사 강화,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에 맞은 수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유가 급등에 따른 산유국 중심의 투자여력 개선 모멘텀 및 정상경제외교 성과(사우디)와 연계해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에너지·인프라 분야 사업 진출을 지원한다.

현재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 사업 일환으로 에너지 및 교통, 과학단지, 제조, 엔터테인먼트, 주거 프로젝트인 네오시티 조성 사업(5000억 달러 규모)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발주처 및 정부인사 방한 초청 등을 통해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고위급 면담도 추진한다.

또한 탈(脫)석유 및 제조업 육성정책에 나서고 있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자동차, 조선, 의료, 방산 분야의 합작투자 등을 통해 우리기업의 진출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식량 공급망 타격에 따른 중동의 첨단농업 투자 수요 확대에 대응한 유망기업-수요 발굴 및 진출도 지원하고, 걸프협력회의(GCC) 지역 현지 수출상담회 개최 등으로 현지 바이어 발굴·연계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지원도 강화한다.

중남미에 대해서는 멕시코, 태평양동맹(PA), 에콰도르, 메르코수르 등 주요국과 신규 FTA를 체결하고, 이미 체결된 한-칠레, 한-중미 FTA 고도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칠레·아르헨티나(리튬), 브라질(니켈), 멕시코(무수불산) 등 주요 자원부국과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광물협력을 강화해 공급망 저변을 넓힌다.

이들 지역에 대한 바이오 의료 및 한류 소비재 진출 확대를 위한 공공조달 입찰 지원, 상담회, 마케팅 지원도 추진한다.

EU 지역에 대한 수출 전략은 원전·방산 수출 확대, 친환경 정책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폴란드와의 원전협력 프로젝트 양해각서(MOU) 체결을 원동력으로 삼아, 유럽 원전시장으로의 진출과 원전기자재 수출 지원(현지 지사화, 금융‧마케팅‧인증 등)을 확대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럽 주요국의 방산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정부는 대형무기·방탄복 등 방산전시회 한국관 참여, 국내초청 상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 에너지 위기 속 친환경 산업을 확대하고 있는 EU의 정책기조에 맞춰 우리 기업의 에너지효율 제품, 에너지전환 신산업 분야 진출도 집중 지원한다. EU의 관세장벽으로 꼽히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의료기기 인증 및 에너지효율기준 강화 등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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