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한은 기준금리 사상 첫 6회 연속 인상, 보폭은 베이비스텝

입력 2022-11-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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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bp 인상한 3.25%, 2012년 6월 이후 최고…물가 5%대 고공행진에 한미금리차 역전 영향
자금시장 경색·환율 안정, G20 통화긴축 속도조절론에 빅스텝 부담감 컸을 듯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4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3.25%로 결정했다. 올 4월 이후 개최된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 기준 여섯 번 연속 금리인상이다. 이중 7월과 10월엔 각각 빅스텝(50bp 인상)을 단행했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2년 6월(3.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이투데이가 채권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부합하는 것이다. 앞서 17일 이투데이가 채권연구원 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13명이 베이비스텝(25bp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우선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5.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5%보다 높은 물가 상황에서는 인플레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 연준)
(한국은행, 연준)
미국 연준(Fed) 정책금리(3.75~4.00%)와의 금리역전폭이 100bp에 달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올 마지막 금리결정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한미 금리차 역전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2월 FOMC에서는 최소 빅스텝이 예상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지난달 빅스텝의 이유가 됐던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다소 누그러진데다,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여전한 국내 자금시장 경색도 베이비스텝으로 보폭을 줄이는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16일(1488.5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4일 장중 1308.5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23일엔 1351.8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금융시장 불안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50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 등 각종 자금지원에 나선 가운데 21일 한은도 2조5000억원 규모의 14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처음으로 단행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5%대 물가가 여전한데다, 연준과의 금리차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금시장 경색이 심각한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인상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20개국(G20)에서 통화정책 속도조절론을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 이번에 G20에서 통화긴축 속도조절 내용이 언급된 점에서 한은도 적극적으로 인상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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