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도 로봇수술 시대 열렸다

입력 2009-04-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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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수술보다 회복 빠르고 합병증 줄여

로봇수술의 적용범위가 전립선암, 대장ㆍ직장암을 비롯해 갑상선암, 위암 등 각 임상과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광암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로봇수술센터 강석호 교수(사진)팀 (비뇨기과장 천준 교수, 고영휘 교수, 대장항문외과 김진 교수)이 국내 최다인 침윤성 방광암 환자 20여명을 로봇수술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절제변연음성 및 충분한 수의 임파선을 절제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술 중 직장 및 주요혈관 손상이나 개복술로의 전환 등이 없이 모든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소침습적인 로봇수술로 환자의 회복을 돕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주목하는 결과로, 이미 세계 유력 병원 8곳만 참여하는 국제로봇방광암수술컨소시엄 (International Robot-assisted Cystectomy Consortium)에서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동연구 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국내 비뇨기계 암 중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인 방광암은 크게 방광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돼 생긴 표재성 방광암, 암이 근육층을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 그리고 전이성 방광암으로 구분된다.

이중 전체 방광암의 약 25%를 차지하는 침윤성 방광암은 매우 공격적인 암 중의 하나로, 방광과 함께 골반 및 복강 내 림프절을 비롯해 남자의 경우 전립선과 정낭을, 여자의 경우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근치적방광절제술이 표준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또한, 방광을 들어내면 소변을 모아두는 주머니가 없어지기 때문에 주로 소장의 일부를 떼어내 인공방광을 만들고 그 출구를 요도에 연결하거나 별도의 오줌주머니를 차게 해 소변을 배출시켜야 하는 요로전환술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6-8시간 이상의 장시간 수술이 불가피한데, 개복수술의 경우 장시간 수술로 인한 장운동 저하나 심폐기관 및 요로계의 합병증 발생률이 30-40%에 이르며 심지어 수술 후 사망률도 5-7%로 보고되는 대수술이다.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는 “난이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이 높은 근치적방광절제술을 로봇을 이용해 시행하는 것은 아직 장기간의 추적관찰결과가 필요한 신치료법이다” 면서, “하지만, 로봇 방광암수술이 방광 및 임파선절제술에서 개복수술과 마찬가지로 종양수술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장운동저하, 통증, 출혈을 줄여 환자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하고 최소침습으로 몸에 흉터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어 향후 더 많은 시술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을 이용해 성기능을 보존하며 인조방광과 요도를 연결해 오줌주머니 없이 요로로 직접 소변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 수술시간이 연장되나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이며,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배뇨시 통증, 소변이 급한 나머지 지리는 급박성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감소,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등이 나타나고 아랫배에 종양이 만져지기도 한다. 40세 이상일 경우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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