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①] '케이큐브'의 카카오 지배…공정위發 피라미드 구조 변화오나

입력 2022-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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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계열사 의결권금지 조항
공정위, "케이큐브 의결권 위법의혹"
케이큐브 제한 땐 金 지분 15%로
금융ㆍ투자업 제외 이행여부 주목
가족경영ㆍ탈세 의혹 해소도 숙제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다방면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점에 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180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은 다소 복잡하다.

◇케이큐브홀딩스 지배체제, 공정위發 지배구조 변화 오나 = 올 3분기 기준 김 센터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13.27%다. 카카오의 2대 주주는 케이큐브홀딩스로 10.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다음으로 국민연금공단이 6.54%,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의 자회사 막시모(MAXIMO PTE)가 6.0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 센터장이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센터장은 직접 들고 있는 주식과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을 합쳐 23.28%의 카카오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가족과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카카오에 대한 김 센터장의 실질적 지분율은 24.17% 수준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에 의결권을 행사해온 것에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금융사가 소유하고 있는 국내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공정위는 다음달 중에 이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사실상 금융업을 영위하면서도 2020년에야 투자 사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한 판단도 나올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카카오 측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이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우회적으로 카카오에 의사 결정권을 행사했던 구조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카카오에 대한 김 센터장의 강력한 지배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하면 케이큐브홀딩스의 의결권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정위 조사로 케이큐브홀딩스의 의결권이 잠정 제한된 상태에서의 의결권 지분율은 김 센터장 15.16%, 국민연금공단 7.33%, 막시모 6.77%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케이큐브홀딩스를 둘러싼 가족경영, 탈세, 편법 승계 의혹도 풀어가는 중이다. 김 센터장의 동생 화영 전 대표가 2020년 물러나고 김탁흥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회사에 입사해 논란을 일으켰던 두 자녀는 모두 퇴사했다. 김 센터장은 케이큐브홀딩스의 정관에서 금융업, 투자업을 제외하겠다고 해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올해 3월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를 가동했으나 4개월 만인 7월 홍은택 각자 대표를 신규 선임해 투톱 체제로 운영했다. 그러나 남궁 대표는 지난 10월 발생한 SK(주) C&C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장기 먹통 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취임 7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홍 대표는 단독 대표로서 카카오를 이끌면서 장애 후속 대응을 지휘하고 있다.

◇계열사 180개…카카오엔터ㆍ카카오게임즈 비중↑ = 카카오의 계열회사는 3분기 기준 상장사 5개(카카오 포함), 비상장사 175개 등 총 180개다. 직전 분기보다 7개 줄었다. 해외 계열사는 카카오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반면 국내 계열사 중에는 카카오의 지분이 없는 곳도 있다. 이는 피라미드형 출자 구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카카오가 몇 개의 회사의 지분 중 과반을 가지고 있고, 이 회사들이 다시 다른 회사의 지분을 과반 가지고 지배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반기(6월 30일) 기준 지분율은 카카오 27.2%,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3.2%, 국민은행 8%, 국민연금공단 5.65%다. 3분기 기준 카카오의 지분율은 스톡옵션 행사 등의 영향으로 27.18%가 됐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2016년 회사가 설립되고 공동대표이사 체제가 가동된 때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윤호영 대표이사가 지휘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기준(별도)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40조8398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6%를 들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종속기업은 2019년까지 10개 미만의 종속기업을 거느렸지만, 2020년 14개로 확장한 뒤 지난해 61개로 폭증하면서 카카오에 대한 문어발식 확장 비판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콘텐츠 제작ㆍ공급, 해외 글로벌 플랫폼, 연예ㆍ공연기획사, 영화 제작사, 광고ㆍ마케팅 등 분야도 다양하다. 자산 규모는 2020년 5471억 원에서 지난해 3조7176억 원으로 불었다.

카카오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종속기업을 거느린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기준(연결) 자산은 3조2465억 원 수준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 연결 종속회사는 28개로 3분기까지 매출액은 9120억 원, 영업이익은 1668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카카오 지분율은 41.01%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김재영 대표가 6.55%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계열사인 넵튠의 지분 34.76%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이 연기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재상장 추진 여부는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3월 내에 추가 공시가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전 대표의 '먹튀'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류 전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약 한 달 지난 시점에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매각해 비판을 받았다. 현재는 신원근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46.99%를 들고 있고, 2대 주주인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스가 34.68%를 보유 중이다.

자산 1조 원대인 카카오모빌리티(류긍선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벤처스(정신아 대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권기오 대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백상엽 대표) 등도 주요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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