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확보 총력전"…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 올리는 저축은행·보험사들

입력 2022-11-24 15:34 수정 2022-11-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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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 돈 쏠리고, 채권 시장은 얼어붙어"
저축은행 연 6%대·보험업계 연 5%대 상품 쏟아져
"고객 빼앗길라"…저축은행·보험업계 금리 더 올릴 듯

최근 은행 정기예금으로 과도하게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저축은행과 보험업계 등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들 제2금융권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신금리를 크게 올리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6%를 넘어 7%까지 바라보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6%대 저축성 보험도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영향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6%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차가 연 1%포인트(p)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저축은행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들 일부도 시중은행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2011년 저축은행 뱅크런(대량인출 사태)까지 소환됐고, 안정성이 높은 시중은행 선호도는 높아졌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은행의 과도한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했지만, 기준금리가 또 오른 가운데 은행으로서도 금리를 안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에 고객 빼앗길라"…저축은행 "연내 7%대 정기예금 나올수도"

저축은행은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에서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대명저축은행의 '행복플러스 정기예금'이다. 이 상품은 10만 원 이상 5000만 원 한도 상품으로, 12개월 만기 기준 연 6.20% 금리를 제공한다.

바로저축은행의 '바로22A정기예금 비대면' 상품도 6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6.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단기간 목돈을 굴리기에 알맞은 상품이다.

이 밖에도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이 연 6.10%(12개월 만기),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회전정기예금'과 OSB저축은행의 '인터넷OSB회전식정기예금'(12개월 만기)이 연 6.00%의 금리를 책정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저축은행과 금리 차가 줄어들자 대규모 자금이 시중은행으로 쏠린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경고한 것도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들도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당장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대로라면 연내 연 7%대 정기예금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도 고금리 저축보험으로 맞불…6%대 상품 나올지 관심

은행, 저축은행 등이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올리며 시중 자금을 휩쓸자 보험업계도 맞불을 놓기 위해 저축보험 금리를 올리고 있다.

고금리 저축보험은 채권시장 등이 침체되면서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힌 보험 업계의 현금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저축성 보험의 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상징성이 있는 6%대 저축보험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는 5% 후반까지의 저축보험이 출시됐다. 푸본현대생명은 25일 연 5.9% 금리의 저축성 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연 5.8%의 확정이율을 제공하는 5년 만기 저축성 보험을 출시했고, ABL생명도 연 5.4% 금리의 상품을 선보였다. 한화생명의 상품 금리는 5.7%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저축성보험 금리에도 경쟁이 붙었다"며 "8월부터 연 4% 금리 상품이 등장한 이후 곧 6%대 상품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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