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행복대상 받은 여성환경연대 “모든 생명체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상 꿈꾼다”

입력 2022-11-24 15:12 수정 2022-11-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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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삼성행복대상 ‘여성선도상’ 수상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세부표시제 이끌어내
“생태적이고 성평등한 사회 위해 계속 노력”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우정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안현진 활동가, 홍자경 활동가, 이안소영 상임대표, 이미란 회계. (사진제공=삼성생명공익재단)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우정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안현진 활동가, 홍자경 활동가, 이안소영 상임대표, 이미란 회계. (사진제공=삼성생명공익재단)

1만4000개. 여성 1명이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의 최소 개수다. 여성들은 줄곧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으로 불안에 떨어왔다. 그러나 생리대의 품질검사 기준은 20년이 넘도록 그대로였다.

여성환경연대가 나섰다. 생리대의 안전성을 공론화해 세계 최초로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식약처와 환경부의 전수조사 및 건강영향평가를 이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유해성이 입증된 향료물질 세부표시제를 실현하며 여성건강권 향상에 기여했다.

24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22 삼성행복대상’의 여성선도상 부문 수상자로 여성환경연대를 선정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선정이유에 대해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 문제를 제기해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의무화를 이끌어 내는 등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여했다”며 “전기 대신 초를 밝히는 ‘캔들나이트’,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학교 텃밭 활동’ 등 대중적이고 실천적인 운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1999년 환경에 관심이 있는 여성 연구자와 활동가가 주축이 돼 설립된 국내 최초의 여성환경운동 단체다. 여성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찾고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녹색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적으로, ‘실천하는 에코페미니스트의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창립 초기에는 가정과 일터, 지역에 흩어져 있는 활동가를 이어주고 리더십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여성의 관점에서 환경 의제와 정책도 꾸준히 개발했다.

내실을 다진 여성환경연대는 2003년부터 작고 소박한 일상에서 펼치는 녹색 대안 캠페인, 유해물질로부터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성환경연대는 ‘서울시 행복한 불끄기 사업’의 모태가 된 캔들나이트, 생태 감수성 회복을 위한 학교텃밭과 도시텃밭 사업,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대안생활 캠페인을 펼쳐 왔다. 이러한 활동은 ‘정책만 바꾼다고 삶이 바뀌지 않는다. 시민이 참여해서 일상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의 발로였다.

여성환경연대는 이 땅의 모든 생명체가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 경제적ㆍ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기후 위기 속에서 불평등을 바로잡고, 지속 가능한 삶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2022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에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20년의 활동은 꾸준히 후원하며 참여해 주신 회원들과 활동가, 시민들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어떤 생명도 배제되지 않고 존재 자체로 풍요롭고 온전한 사회, 여성의 관점에서 생태적이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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