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올해 안에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을 인수할 방침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 들여 연내에 동부메탈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동부메탈 경영권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이 동부메탈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은 지난해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 시한이 올해 말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됨에 따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대출계약을 5년 연장하는 조건으로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지난 2002년 아남반도체(현 동부하이텍)를 인수한 뒤 수 조원을 차입해 설비투자를 했으나 반도체부문 적자가 가중되면서 궁여지책으로 자회사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동부그룹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동부메탈 매각을 추진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매각이 여의치 않게 되자 산업은행에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동부메탈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실무선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동부메탈을 인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연내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은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매각 작업인 만큼 동부그룹측에 차후 동부메탈을 매입권한은 우선적으로 부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