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줌인] 김소연 피씨엘 대표 “코로나 이후가 진짜…3가지 성장 전략 확립”

입력 2022-11-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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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엘 목표는 사람들 삶의 질 높이는 기술 개발”

(사진제공=피씨엘)
(사진제공=피씨엘)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 개발이 피씨엘의 목표입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소연<사진> 피씨엘 대표는 “대형 제약사들은 진단으로 예방하는 것보다는 질병이 된 후 치료제를 판매하는 편이 이득이기 때문에 신약 개발보다 기술적으로 쉬운 진단에 관한 관심이 적다”고 진단했다. 이어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건강하게 사는 삶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진단과 예방의 가치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진단 분야 기술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체외진단 기업 피씨엘이 본격적으로 성장 전략을 가동한다. 코로나19 확산이 단기간에 회사를 키우는 발판이 됐다면, 이제부터 기술력으로 승부를 낼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에 접어들면서 진단키트 기업에 대한 안팎의 우려는 꾸준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지금이 코로나19에 가려져 있던 피씨엘의 주요 사업에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2023년은 △치매 진단 △디지털헬스케어 △mRNA치료제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올해 7월 김 대표는 치매진단키트 기술개발사업으로 ‘올해의 산업혁신 기술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우리 정부와 스위스가 공동 출자한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연구한 기술이다. 다중면역진단의 혁신적인 원천기술(SG Cap)을 통해 한 번에 여러 진단을 하면서도 3차원 방식으로 진단마커를 고정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피씨엘은 스위스와 협력해 노인성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정밀진단 맞춤의료 플랫폼 회사를 조인트 벤처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미 법인명을 정할 정도로 구체화했다. 김 대표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최종 조인트벤처 계획 협의를 했다”며 “제네바대학교 치매 전문 교수들과 회사를 출범시키고, 내년에는 국내에도 관련 클리닉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아직 기회가 많은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씨엘은 NHN클라우드와의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의료재단들과 스마트병원의 운영을 논의하고 있다. 구상 중인 스마트병원은 치매 조기진단 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제대로 된 스마트병원은 차트를 넘어 진료에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적용돼야 한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비대면 진료를 최대화하면서, 의사들도 만족할 수 있는 스마트병원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피씨엘)
(사진제공=피씨엘)

피씨엘은 질병 진단·예방을 넘어 치료로 영역을 확장해 예방의학 전문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mRNA 백신·치료 원천특허를 보유한 엠큐렉스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엠큐렉스는 기존에 상용화된 mRNA 백신에 사용되지 않는 변형 뉴클레오시드를 도입한 독자적인 mRNA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특허를 가진 회사다. 현재 mRNA 기반 안과 질환 유전자치료제와 mRNA 항암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엠큐렉스와 진행할 글로벌 사업의 구상을 마쳤다. 그는 “모로코에 조성되고 있는 사이언스파크에서 피씨엘이 진단을 담당하고, 엠큐렉스가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해서 조달하는 방안”이라며 “현재 MOU 단계이지만 내년께 사업화를 확정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진단사업도 엔데믹에 맞춰 발전시킬 예정이다. 피씨엘이 개발한 소형 신속 자동화 장비 오케이투(OKII)를 활용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트윈데믹 검사와 코로나19 항체 양을 확인해 추가접종 필요성을 판별하는 검사가 활성화되면, 단기간 내 추가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타액 등을 활용한 간편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OEM)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진단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약으로 치료하기 전 예방이 가능해야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를 처음 설립한 2008년부터 지금까지 김 대표의 목표는 한결같다.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술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아무도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업이 연구보다 과학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확실하다”라며 “피씨엘을 세계 10대 진단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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