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맛집 차린다”…불황에 외식 대신 RMR이 대세

입력 2022-11-28 16:00 수정 2022-1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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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경기불황…간편하고 저렴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수요↑

(사진제공=CJ푸드빌)
(사진제공=CJ푸드빌)

식품업계가 유명 식당의 간편식을 집에서 편리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외식 비용이 치솟는 고물가와 경기불황에 유명 식당 메뉴를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소비도 안착하면서 RMR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서다.

전망도 밝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9년 1017억 원에서 올해 3766억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2025년 추정 밀키트 시장 규모는 5260억 원에 달한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유통업계에서 RMR 매출 치솟고 있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달(10월 28일~11월 27일) 동안 RMR이 속한 간편식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가량 상승했다.

신선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몰에서도 RMR 수요가 늘었다. GS리테일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의 올해 1월부터 11월 27일까지 RMR 카테고리의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4.5% 신장했다. GS프레시몰는 지난해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신당동 금돼지식당과 밀키트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초에는 세광양대창의 ‘양대창구이 300g’을 출시해 RMR 사업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인기다. 현재 20여개의 자체 PB RMR을 운영하는 롯데마트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 상품은 40년 전통의 부산 맛집의 맛을 살린 ‘요리하다X다리집 떡볶이’다. 출시 이후 떡볶이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지역 맛집의 대표 메뉴로 즐길 수 있도록 레스토랑 간편식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유명 맛집 협업 피코크 밀키트 PB(자체브랜드) 상품 16개를 판매하고 있다. RMR이 포함된 피코크 밀키트의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약 5%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밀키트가 가파르게 성장해 최근 신장률이 높진 않지만,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 간편식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식품기업들도 분주해졌다.

CJ푸드빌은 2019년부터 자사 브랜드 빕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RMR 사업에 나서 ‘폭립’을 상품화하고, 꾸준히 제품을 늘리고 있다. 작년에만 약 30개 RMR을 출시했고, 국내 최다인 약 50개의 RMR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2020년에 다수의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엔 간편식 제조업체 프레시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20여 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설성식품과 RMR 제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 전년 대비 300% 이상으로 매출 규모를 키워 퀀텀점프의 원년으로 삼고 시장 선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도 다양한 제품과 전략으로 RMR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신세계푸드가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봉밀가’와 협업해 선보인 ‘올반 봉밀가 프리미엄 RMR’ 3종(한우고기곰탕, 평양식 메밀국수 2종)의 최근 3개월(9~11월)간 판매량은 직전 3개월(6~8월)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한우고기곰탕 판매량은 47% 늘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RMR 인기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외식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높아진 RMR 인기에 최근에는 판매처를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SSG닷컴, 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온라인으로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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