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입주물량이 기다리고 있다.
28일 직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3만35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만2347가구), 전년 동월(2만9405가구)보다 각각 36%, 3% 많은 규모다.
12월은 해를 넘기지 않고 입주하려는 단지가 집중되며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로 올해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특히 많다. 수도권은 지난해(1만5577가구)보다 18% 많은 1만8391가구가 입주하며 지난해 1월(2만40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3111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3100가구, 서울 2180가구다. 경기는 화성시, 양주시, 고양시 등에서 19개 단지가 입주한다. 인천은 부평구와 서구에서 대규모 단지 2개가 입주한다. 최근 입주물량이 부진했던 서울은 마포구, 서초구, 서대문구에서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 3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월별 전국 입주물량에 버금가는 물량이 공급되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전셋값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지방은 총 1만1962가구가 입주하며 전월 대비 48% 많지만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3% 적은 물량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충남, 대전, 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금리 인상, 전세수요의 월세전환으로 월세가 전세거래를 역전한 가운데 새 아파트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아지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새 아파트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물건이 출시되고 있어 세입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실장은 “새 아파트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급하게 내놓은 매물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개별 매물에 대출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분양가 등과 비교해 경매 진행 가능성을 고려해 위험 매물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며 “세입자로서는 새 아파트를 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시장 추이, 해당 단지의 입지, 일대 추가적인 물량 공급 여부 등을 파악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