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이 인력 감축안을 두고 마지막 교섭에 나선다. 결렬 시 노조는 이틀 뒤인 30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돼 출퇴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단은 이날 오후 3시 예정된 사측과의 5차 본교섭이 결렬되면 30일 총파업에 나선다.
현재 연합단은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10%가량인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사측 계획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 연합단은 지난 5월 서울시와 사측과 함께 안전인력 확보를 위한 증원과 관련해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이 공사 전체 인력의 10%가량인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조정 기간이 끝났다.
이에 연합단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총투표 인원 대비 79.7%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현재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준법 투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현재 인원 감축이 아닌 퇴직 인원 대비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와 연합단은 지난해에도 파업 전날 밤에야 간신히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협상이 결렬돼 연합단이 총파업에 돌입하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연합단에 따르면 총파업이 시작되면 서울 지하철 1호선 운행률은 평일 기준 53.5%로 떨어진다. 2호선 운행률은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로 감축해 운행하게 된다. 주말 운행률은 전 노선에서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
연합단은 파업 강행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25일 "오신환 정무부시장과 면담하면서 오 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서울시가 키(key)를 가지고 있고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