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침체·ETF 고성장 속…자투리펀드만 ‘우후죽순’

입력 2022-11-28 12:31 수정 2022-11-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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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증시 약세와 펀드시장 침체에 ‘자투리 펀드’ 경고음이 켜졌다. 이유는 제각각이다. 전통 공모펀드는 저조한 성과와 직접투자 열풍에 밀려 나날이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고, 상장지수펀드(ETF)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든 영향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체 4995개 펀드 중 설정액이 50억 원을 밑도는 소규모 펀드는 총 2520개로 집계됐다. 10개 중 5개가 ‘자투리 펀드’인 셈이다. 3년 전인 2019년 11월 말과 비교하면 개수는 602개 늘었고, 비중은 3%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몸집이 1조 원 넘는 ‘공룡 펀드’는 60개로 지난해 말(73개)보다 13개 줄었다.

자투리 펀드가 증가한 건 공모펀드 위축과 연관이 깊다.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77조8767억 원으로, 77조5009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동학개미운동’ 이후 직접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다 높은 보수에 비해 저조한 성과, 잇단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 불신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 공모펀드와 달리 ETF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서 ‘자투리 ETF’가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이 50억 원을 넘지 않는 ETF는 69개로, 전체 648개 중 10.65%를 차지한다. 지난해 자투리 ETF가 20개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114개의 ETF가 신규 상장했고, 순자산 역시 지난해 말 73조9675억 원에서 80조6835억 원까지 늘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ETF 성장에 발맞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색 테마 ETF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러나 ‘반짝’ 유행이 지나면서 자투리 펀드가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기준 ‘ARIRANG K-유니콘투자기업액티브’의 하루 거래대금은 3만8560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448만 원), ‘HANARO Fn골프테마’(1901만 원) 등도 낮은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는 편입 종목의 고평가로 상장 이후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대 유행하는 테마는 변화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려는 경쟁이 지속된다면 이 현상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몫”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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