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땐 달랐다”, 주문 35분만에 치킨 배달…업계 매출은 껑충

입력 2022-11-29 15:30 수정 2022-11-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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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대란 없었다”…회전율 높이고 알바 늘려 미리 대비

“퇴근 시간에 맞춰 시켰는데…빨리와서 식은거 먹고 있어요”
“우루과이전과 달리 가나전은 치킨대란 아닌듯”

비까지 내리며 늘어난 ‘집관족’에 치킨 매출이 역대급으로 상승했지만, 우려했던 치킨 대란은 없었다. 치킨 배달이 2~3시간 지연됐고, 품절 사태를 빚었던 24일 우루과이와 대표팀 경기 당시 학습효과를 경험한 탓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서버를 증설해, 주문앱의 고객 쏠림에 따른 장애를 방지하고, 치킨집들도 직원을 충원하고, 손이 더 가는 메뉴를 주문을 받지 않는 등 효율을 높이는게 주효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BBQ의 치킨 매출은 전월(10월 31일)과 비교해 220% 치솟았다. 전주에 비해서는 190% 올랐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 대 우루과이 전 당시 전월 및 전주 매출 증감률 170%와 130%를 뛰어넘는다. 실제 BBQ의 전날 매출을 우루과이 전과 비교하면 4% 올랐다.

다른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교촌치킨의 우루과이 전 당시 가맹점의 매출은 전월대비 140%, 전주대비 110% 올랐고, 이번 가나전 당시 가맹점 매출은 각각 160%, 150% 치솟았다. bhc의 지난 28일 매출도 전월대비 297%, 전주대비 312% 솟구쳤다. 이는 지난 우루과이 전 당시 기록했던 매출 증감률 200%(전월대비), 130%(전주대비)를 능가한다.

하지만 치킨 주문이 폭등한 것과 달리 치킨점들과 소비자들의 혼란은 없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 전 당시 치킨 배달을 2~3시간 뒤에 받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르며 경험한 학습효과로 치킨 본사들과 가맹점들이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치킨 가맹점들은 주문 폭주에 대비해 아르바이트 생을 더 뽑고, 미리 치킨을 튀겨 놓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섰다. 국가대표 경기가 예정일을 대상으로 미리 예약 주문을 받기도 했다. 실제 네이버 검색어 트랜드에서 지난 24일 ‘치킨 알바’는 0점에서 25일 56점으로 치솟았고, 26일에는 100점으로 올랐다. 네이버 검색어 트랜드는 기준점을100점으로 설정하고,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기자가 전날 포장 주문을 위해 들른 서울 서초동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 직원은 “원래는 주말에만 일하는데, 많이 바쁘다고 해서 축구 경기날에는 2명이 더 나와 일하기로 했다”면서 “손이 가는 치킨 메뉴 주문은 아예 받지 않고, 주문이 밀리면 어플을 꺼버리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하고, 물류 배송을 확대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인기 차트 순위 1위에 교촌 치킨 주문앱이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앱 로딩이 느려지는 등 과부하 현상이 발생했었다. 교촌은 우루과이 전 이후 서버를 2배 가량 증설하고, 배달 인력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아예 자체 주문앱을 통해 전날에는 ‘포장주문’만 가능하다고 공지를 띄었다.

(교촌치킨 주문앱 캡쳐)
(교촌치킨 주문앱 캡쳐)

bhc는 월드컵 직전부터 자사앱 서버를 3배 가량 증설하며 대비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루과이 끝나고 가맹점의 원부자재 발주가 동기대비 2배 가량 치솟았다”면서 “원부자재 배송도 상시로 전환하고, 물류 장비와 IT 팀도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BBQ는 “매장에서 운영 인력을 더 배치하고, 주말동안 원부재료도 확충해 준비했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전 당시 한차례 치킨 대란을 겪으며 고객 수요가 분산된 측면도 있다. 편의점 CU(씨유)에서는 지난 28일 주요 상품 매출을 월드컵 기간 전인 지난 14일과 비교한 결과, 최대 3.3배 뛰었다. 주류 매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매출을 보인 가운데 안주류 188.9%, 냉장즉석식(떡볶이 등) 163.2%, 육가공류(족발 등) 116.6%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1차전 우루과이전 때보다 최대 35%p 더 높은 수치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루과이 전 때는 3시간 기다려서, 이번에는 마트 치킨 미리 사놨어요”, “월드컵은 치킨만 있나요? 떡볶이랑 맥주도 좋아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배달의민족 캡쳐)
(배달의민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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