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을 확정했다. 최종 후보군은 3연임이 유력시되는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이다. 당초 거론됐던 외부인사는 모두 제외됐다.
신한금융지주회사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9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압축 후보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11월 중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회의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 회의 일정 및 후보군 심의 기준 등 회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확정했다.
전날 진행된 최종 회추위 회의에서 5명의 후보군이 올랐으나, 본인 동의 과정에서 2명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신한금융지주 내부 인사로만 압축 후보군이 추려졌다.
외부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신한금융 측은 "각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더해 최종 후보자가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자 3인은 일찌감치 유력 회장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특히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지주를 1위 금융그룹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올해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를 제치고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5594억 원)보다 21.2% 늘어난 4조3154억 원을 기록했다. 3개 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4조193억 원)을 가뿐히 넘겼다.
또 채용 비리와 관련한 법적 리스크도 지난 6월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모두 털어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3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옥동 행장도 신한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며, 지주 경쟁력 강화에 한 몫을 했다. 임영진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도 올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지난 10월 사외이사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체 일정과 심의 기준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회추위의 독립성을 확보한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차기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및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 리뷰, 개인별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추천된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회추위 이후 개최되는 전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 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