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무뚝뚝’ 벤투 감독의 극대노, 김영권 구하기였나

입력 2022-11-29 14:10 수정 2022-11-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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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주심을 향해 거칠게 항의한 것은 수비수 김영권을 구하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대3으로 석패했다.

이날 벤투 감독을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강력히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나에게 1점 차로 지고 있던 태극전사들이 막판 공세를 벌이던 중 코너킥 기회를 얻었는데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가나 선수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추가시간을 잡아먹었는데도, 주심은 단 1분도 내어주지 않았다. 인플레이 중에 경기를 종료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벤투 감독은 발끈했고 주심은 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내달 3일로 예정된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다. 팀 연락은 물론 하프타임에 라커룸 출입도 금지된다.

평소 무뚝뚝하던 벤투 감독이 극대노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김영권을 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김영권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주심에게 달려가 거칠게 항의했다. 분노하던 김영권이 돌아서자 주심이 그의 뒤를 쫓았다. 옐로카드가 우려되는 상황. 경기 중 옐로카드를 받은 김영권이 또다시 경고받는다면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다. 가뜩이나 김민재 부상으로 수비 라인에 균열이 생겼는데, 그마저 출전하지 못하면 벤투호는 16강 진출에서 더 멀어진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벤투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간 건 그때였다. 그는 김영권을 뒤따르던 주심을 돌려세워 더 거칠게 항의했다. 벤투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 태극전사들은 단 한명의 열외 없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편 벤투호의 운명이 결정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은 내달 3일 오전 0시 같은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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