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美 IRA 대응 핵심 파트너로 부상…“전략광물 협력 논의”

입력 2022-11-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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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제43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호주가 부상하고 있다. IRA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원재료인 핵심 광물과 부품을 ‘북미 지역 또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과 FTA 체결국으로 리튬, 희토류 등 인플레 감축법이 요구하는 전략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제43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 IRA 대응을 위한 전략광물 협력방안을 포함해 방위산업, 인프라,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최정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가 격상된 만큼 이번 경제협력위원회 합동 회의에서 긴밀히 협력과제를 발굴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협위에서는 호주가 보유한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기술력 협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호주는 6대 핵심광물에 해당하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매장량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6위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자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은 “미·중 갈등과 환경적 이슈로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 전지·소재 분야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므로 호주의 핵심광물과 한국 기업 기술력의 협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연구·산업 분야의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이희진 연세대 호주연구센터장은 “미·중 기술패권경쟁 속에서 기술표준, 특히 핵심 신기술에서 표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신기술 분야인 수소경제에서 한국과 호주가 국제표준제정에서 협력하여 이 분야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시드니에 개설된 한국 면세점의 사업 방향도 논의됐다. 발표에 나선 롯데면세점 측은 “코로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호주로의 여행객 증가가 전망된다”며 호주에서의 면세점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청정수소 생산 경쟁력을 보유한 호주와 수소차 등 수소 활용에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 사례와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조주익 포스코홀딩스 수소사업추진단장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청정수소 시장은 향후 더 커질 것이며 이에 발맞춰 2050년까지 700만 톤 수소생산 능력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호주에서 그린수소 생산과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과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협위에서는 인프라 부문의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이제우 GS건설 호주법인 전무는 “호주는 지속 가능한 지하 공간 활용을 위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사업추진을 원하고 있다”며 지하 공간 사업에 대한 적극적 참여 의지를 밝혔다.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유일한 민간 경제협의체이다. 1979년 서울에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 후 올해 43주년을 맞았다. 이번 회의는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행사로 양국 기업인 약 17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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