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사 vs 위믹스, 장외 여론전 파장...상폐 과정부터 결과까지 '갑론을박'

입력 2022-11-30 15:13 수정 2022-11-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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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닥사 집단적 거래 지원 조치 명백한 담합”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상장폐지 결정 권한 닥사가 내릴 수 있어”
위믹스 투자자 카페 닥사 상대로 소송 준비 중…내달 2일 집회 예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벌어진 갈등이 여론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를 포함해 금융권과 정치권까지 위믹스 상장폐지 과정과 결과를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지난 26일 이건호 전 KB 국민은행장은 자신의 SNS에서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장외 여론전이 시작됐다. 이 전 은행장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닥사의 결정에 수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었다”라면서 “닥사의 결정이 매우 불합리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책임 회피에 급급해 상당한 불법의 소지가 있다는 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은행장은 닥사(DAXA)가 △위메이드를 제재할 권한이 없고 △집단적인 거래 지원 조치는 명백한 담합이며 △내부자 거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루나-테라 사태 당시 거래소는 입출금, 거래 지원 종료 등에 있어 다른 대응으로 투자자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루나 사태 이후 당정과 가상자산 거래소는 지난 5월 간담회를 거쳐 거래소 간 공동 대응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해당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담회 당시 앞으로 (가상자산) 거래소가 공동으로 활동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당정거래소 간담회에서 DAXA가 발표한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 개선방안 (출처=  윤창현 국민의힘 정책자료 보고서 발췌)
▲지난 6월 당정거래소 간담회에서 DAXA가 발표한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 개선방안 (출처= 윤창현 국민의힘 정책자료 보고서 발췌)

지난 28일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은행장 글을 공유하면서 “상장사가 지켜야 할 덕목은 기준에 맞게 장부를 관리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라면서 “그걸(상장사) 관리 감독할 책임은 거래소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보면 거래소가 올바른 기준을 제시했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병관 전 의원과 위메이드는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30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김병관 전 의원은 웹젠 최대주주로 26.72% 지분을 보유 중이다. 웹젠은 지난해 12월 위메이드와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9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이 잘 된 결정이냐 잘못된 결정이냐 따질 수는 있다”라면서도 “닥사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고 자율 규제 기관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는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닥사에 대해 “자율규제의 허상이 보인다”라면서 “당국에서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지 않았는데, 어떤 근거로 상폐를 하는가”라고 물었다.

DAXA는 지난 28일 “위믹스 측이 소명절차에서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닥사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믹스 투자자 카페 운영자는 “위믹스사태 피해자 협의체는 소송을 실제적으로 진행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만 참가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 투자자는 “상폐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라며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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